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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은 참사 책임을 지지 않고 유족들과 만남을 회피하며 구청장 자리만 지키는 박 구청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박희영은 유족들의 목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구청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말로만 유가족들을 만나겠다고 하지 말고, 혼자 새벽기도로 추모하지 말고, 직책을 모두 내려놓고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라”고 했다.
이어 이태원참사 피고인들이 줄줄이 보석 석방되는 상황 속에서 법원의 신속한 판결과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지금 같은 속도로 한 달에 한 번씩 증인신문을 하면 내년 1월까지 증인신문만 하게 되고, 재판은 1년을 훨씬 넘길 것이 너무나 명백하다”며 “재판이 지연되고 처벌이 연기되는 사태 앞에 유가족들은 피가 타고 눈앞이 캄캄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를 받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청 피고인과 경찰 정보라인 피고인들의 보석 청구를 모두 인용했다.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또한 보석을 청구해 심문기일을 앞두고 있다.
유가족들은 지난 8일부터 용산구청 앞에서 박 청장 출근 저지와 사퇴 촉구에 나섰다.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7일부터 국회 앞에 농성장을 차린 유족들은 지난 20일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농성장까지 약 8.8㎞ 거리를 18일간 걷는다는 의미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159㎞ 릴레이 행진’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