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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8월 25일 오후 7~9시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개에게 카본 재질의 70cm 활을 쏴 맞힌 혐의를 받는다.
이 개는 다음 날인 26일 오전 8시 29분께 범행 장소로부터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제주 한경면 청수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발견됐다. 몸통 부분에는 화살이 박힌 상태였으며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했다고 한다.
개는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진 뒤 5시간에 걸쳐 화살 제거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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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 조사에서 “키우던 닭 120여마리가 들개에 피해를 봤다”며 “그날 개가 보여 쫓아가서 쐈는데 우연히 맞았다. 맞을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개가 A씨의 닭에게 피해를 주던 상황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약 7개월간의 수사 끝에 A씨를 붙잡은 뒤 화살 일부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
‘천지’라는 이름을 얻은 이 개는 현재 보호시설에 있는 상태로 조만간 외국으로 입양될 예정이다. 천지는 발견 당시 낡은 목줄을 하고 있었지만 등록칩이 없어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