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은 물고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신선한 물고기를 잘 보고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을 좋아하며 물가의 돌틈이나 나무뿌리 사이의 공간, 다른 동물이 사용하던 굴에 산다.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화장실을 정해두고 따로 쓰며 청결한 습성의 동물이기도 하다.
물이 아닌 진흙으로 매일 목욕하는 동물도 있다. 바로 돼지다. 돼지는 진흙을 몸에 묻혀 목욕을 하는데 진흙이 말라 떨어질 때 진드기나 세균이 같이 떨어져 오히려 더 깨끗한 동물이기도 하다. 돼지가 목욕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사실 돼지는 땀샘이 코와 항문주위에만 있어 체온 조절을 위해 물이 필요하며 물이 없는 경우 똥을 몸에 발라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런 행동이 이 돼지를 더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야생 멧돼지들 같은 경우는 밥 먹는 곳과 화장실을 1km식이나 떨어뜨려 이용할 정도로 청결하다.
수컷 한 마리와 암컷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는 라마는 과나코, 알파카 , 비큐나와 같이 낙타과의 라마속 동물에 속한다. 라마는 가축화된 동물로 야생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침을 뱉는 동물로 유명하다. 라마는 저기서 볼일을 보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공동화장실을 만들어 이용하는 나름의 위생적인 규율을 만들고 지키는 동물이기도 하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코끼리는 본인의 배변을 피해서 다닌다. 고인물보다 흐르는 물을 더 좋아하는 것도 코끼리 청결의 이유. 하루에도 모래목욕을 10번씩 하는 등 철저하게 몸관리를 하고 있으며 날이 더울 때는 물과 모래로 더위를 식힌다.
코뿔소의 피부관리법은 다름 아닌 황토다. 봄을 맞아 점점 강해지는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서울대공원 대동물관의 흰코뿔소는 황토목욕탕에서 자주 황토목욕을 즐긴다. 황토를 몸에 묻혀 자외선을 차단하여 체온을 조절할 수 있고 진드기 등 벌레를 쫓기도 한다. 황토목욕을 자주 하는 덕에 붉은색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서울대공원 흰코뿔소는 피부관리를 열심히 할 뿐 원래 밝은 회색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