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목욕에 피부관리…스스로 위생수칙 지키는 동물 '눈길'

김기덕 기자I 2020.04.10 11:15:00

서울대공원, 청결한 동물들의 위생적 습관 소개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시민들이 위생과 청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동물도 코로나19 감염되는 경우가 해외에서 발생해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통상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평소에도 위생에 신경쓰며 본래 청결을 좋아하는 동물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이와 관련 서울대공원은 9일 동물원 동물들 중 깨끗한 습성을 가진 동물들을 소개했다.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은 물고기를 좋아하는 동물이다. 신선한 물고기를 잘 보고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을 좋아하며 물가의 돌틈이나 나무뿌리 사이의 공간, 다른 동물이 사용하던 굴에 산다. 깨끗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에 수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화장실을 정해두고 따로 쓰며 청결한 습성의 동물이기도 하다.

물이 아닌 진흙으로 매일 목욕하는 동물도 있다. 바로 돼지다. 돼지는 진흙을 몸에 묻혀 목욕을 하는데 진흙이 말라 떨어질 때 진드기나 세균이 같이 떨어져 오히려 더 깨끗한 동물이기도 하다. 돼지가 목욕을 좋아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사실 돼지는 땀샘이 코와 항문주위에만 있어 체온 조절을 위해 물이 필요하며 물이 없는 경우 똥을 몸에 발라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런 행동이 이 돼지를 더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야생 멧돼지들 같은 경우는 밥 먹는 곳과 화장실을 1km식이나 떨어뜨려 이용할 정도로 청결하다.

수컷 한 마리와 암컷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사는 라마는 과나코, 알파카 , 비큐나와 같이 낙타과의 라마속 동물에 속한다. 라마는 가축화된 동물로 야생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침을 뱉는 동물로 유명하다. 라마는 저기서 볼일을 보는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공동화장실을 만들어 이용하는 나름의 위생적인 규율을 만들고 지키는 동물이기도 하다.

동물의 왕으로 불리는 호랑이와 사자도 개인 위생을 평소 잘 지키는 편이다. 돌기가 있어 까끌한 혀에 침을 묻혀 몸을 닦거나 앞발, 이빨, 발톱으로 이물질을 긁어내어 몸 정리하는 그루밍을 매일 같이 한다. 서울동물원에 있는 사자와 호랑이도 마찬가지로 그루밍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는 수영과 그루밍 모두를 즐기니 깨끗한 털 관리에 탁월하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코끼리는 본인의 배변을 피해서 다닌다. 고인물보다 흐르는 물을 더 좋아하는 것도 코끼리 청결의 이유. 하루에도 모래목욕을 10번씩 하는 등 철저하게 몸관리를 하고 있으며 날이 더울 때는 물과 모래로 더위를 식힌다.

코뿔소의 피부관리법은 다름 아닌 황토다. 봄을 맞아 점점 강해지는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서울대공원 대동물관의 흰코뿔소는 황토목욕탕에서 자주 황토목욕을 즐긴다. 황토를 몸에 묻혀 자외선을 차단하여 체온을 조절할 수 있고 진드기 등 벌레를 쫓기도 한다. 황토목욕을 자주 하는 덕에 붉은색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서울대공원 흰코뿔소는 피부관리를 열심히 할 뿐 원래 밝은 회색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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