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에 美전략무기 안와도 된다?…宋 국방장관 발언 논란

김관용 기자I 2018.03.08 11:25:53

스콧 스위프트 美태평양함대사령관 만난 자리에서
"원자력 잠수함 등 한반도에 전개 안해도 돼" 발언
논란 일자 국방부 진화나서
"이임하는 사령관에 대한 위로와 농담 차원"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스콧 스위프트(Scott swift)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을 만난 자리에서 내달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 연합훈련에 전략무기를 파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이임을 앞두고 있는 스위프트 사령관과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5월에) 후임자가 올 텐데 그때까지는 사령관 역할을 계속 잘해야 한다”며 “그때 남북관계라든지 한반도를 포함해 주변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말에 남북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연습 및 독수리훈련이 계속될 텐데 자리를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면서 “확장억제 전력이라든지 원자력 잠수함이라든지는 사령관으로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이에 스위프트 사령관은 “준비하고 있겠다”고 했지만, 송 장관은 다시 “아니, 한반도에 오지 않고…”라고 덧붙였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송 장관 발언은 내달 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규모와 수위 등이 관심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의 전략자산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 B-1B 랜서 전략폭격기, B-2 스텔스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한반도에 수시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

송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일자 환담 자리에 배석한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위로와 농담 차원이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전역하는 스위프트 사령관에게 위로와 농담을 한 것”이라면서 “재임 중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 등을 위해 고생했기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반가운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위로 등이 겹치다 보니(그런 말을 한 것 같다)”면서 “한반도가 대화국면이라고 해서 기존에 연합방위태세나 한미공조가 다운(down)되거나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미연합훈련을 위한 미 전략무기 전개 여부에 대해 “예년 수준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위프트 사령관은 지난 해 싱가포르와 일본 인근에서 잇따라 발생한 구축함 충돌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은퇴할 예정이다. 후임에는 존 아킬리노 제5함대 사령관이 지명된 상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