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SK이노베이션, 배터리·정보전자소재에 1조 투자…'딥체인지' 가속도

남궁민관 기자I 2017.11.30 10:39:28
SK이노베이션 서산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 모습.SK이노베이션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약 1조원 규모의 통큰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해당 분야와 관련한 두 번째 투자 결정으로 회사의 신성장동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딥 체인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증평 정보전자소재 공장에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설비와 서산 배터리 공장에 배터리 셀 생산설비를 추가로 증설하는 약 2000억원 대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를 위한 헝가리 배터리 생산공장 신설과 관련해서는 약 8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증평 공장에 분리막 설비 12, 13호기를 증설한다. 해당 설비들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의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은 약 5억㎡에 이르게 된다. 증설에 투입되는 총 투자비는 약 1500억원 규모다. 내달부터 본격적인 증설에 착수해 2019년 하반기 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운전과 설비 안정화 완료와 동시에 상업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신규 프로젝트들이 늘어나며 분리막 수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또 IT용 분리막 주요 고객사들의 최대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내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서산 제 2 배터리 공장에 7호 생산설비를 증설하기로 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의 수주 물량 증대에 따른 결정이다. 기존 서산에서 가동 중인 1~3호기와 건설 중인 4~6호기를 통해 연간 3.9GWh의 생산량을 확보한 SK이노베이션은 이번 7호기의 0.8GWh를 더해 국내 배터리 공장에서만 총 4.7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배터리 생산설비 7호기는 서산 배터리 제2공장에 내달부터 설비 설치 및 시운전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 가동에 돌입하게 된다. 서산 제2공장동 건축이 완료된 상태에서 신규 생산라인만 증설하는 투자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외 유력 완성차 업체들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과 사업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신규 수주뿐 아니라 기존 수주 물량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의 수요에 적시 대응하고자 지난해 배터리 2공장동과 4~6호기 증설에 이어 국내 설비 추가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현지 생산거점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헝가리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 및 운영을 위해서는 총 8402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실제 출자금액 및 시기는 현지 법령에 따른 인허가 획득 여부 및 공장부지 취득 일정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공장은 43만㎡ 부지에 연간 7.5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내년 2월 착공 예정이며 2020년 초부터 유럽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양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