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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앞으로 인사 표결이 많은데 이번에 밝히면 매번 밝혀야 한다”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사 투표에 있어 비밀투표를 하는 원칙의 취지를 강조했다. 안 대표는 “크게보면 정책이 있고, 인사가 있는데 정책투표는 공개투표이고 인사는 비밀투표”라면서 “정책에 대해선 당대표로서 분명히 소신을 밝히고 정말 중요한 것은 다 설득해 당론화해서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비밀투표를 당론화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당들이 쇼하고 있다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대표는 “정책투표는 전광판에 나타나지만 인사투표에 대한 당론은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떤 방향성에 대해 얘기했으면 끝까지 그 입장을 견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처음부터 자율투표라고 했으면 끝까지 그렇게 가야지, 중간에 권고당론하면 그거야 말로 우왕좌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인사 표결에 대해서 명확한 기준은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김이수 때도 이번 김명수 때도 기준은 같았다”면서 “똑같이 사법부 독립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결과를 놓고 해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편, 청와대 측이 국민의당에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 협조를 구하면서 분권형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약속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약속까지는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큰 원칙론은 찬성하지만 다들 구체적으로 보면 각론에서 반대하지 않느냐”면서 “의지가 얼마나 있나 봐야 한다. 그러면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한치도 손해 안 보고 기득권을 지키려 하다보면 제대로 개혁하기 어렵다. 지금 최대 기득권은 정부”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문 대통령의 유엔 무대 데뷔 등 외교 성과에 대해선 “아쉽고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한미정상회담과 유엔 기조연설에 대해서도 “여전히 평행선이다. 그리고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크다”면서 “지금 외교안보 분야에서 특히 국제공조에서 제대로 되고 있지 못하고 삐걱거리고 있는데 이대로 계속 가면 안된다. 이런 문제를 청와대 회동에서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