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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선체수색팀(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의 A데크(4층 객실)와 B데크(3층 객실)의 선수 부분을 수색한다고 밝혔다.
수색팀은 3층과 4층의 우현 선측(천장)의 진출입구를 통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으로도 내부를 살핀다.
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은 선체외부의 작업대에서 펄 세척 및 분류작업도 이어간다. 철재틀에 5㎜ 구멍의 철망을 끼운 액자모양의 특수제작 체에 물과 함께 펄을 흘려보내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는 방법이다.
수색팀은 전날 휴대전화 1점과 신발 19점, 의류 8점, 가방 6점, 우산케이스, 빗 등 총 37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
다만 수색 10일째임에도 내부수색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작업자들은 펄과 유류품을 손과 모종삽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직접 수거한 뒤 양동이에 담아 외부로 꺼내는 수작업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도 사고해역에서 수중수색을 한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들은 오후 1시 30분쯤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 입수, 수심 44m의 바닥에서 유해나 유해물을 찾는 작업을 한다.
선체조사위의 권영빈·김철승 위원 등 2명은 이날 오전 5층의 조타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전날 조사실에 들어가 내부상태를 살폈지만 주변의 펄과 지장물 때문에 코스레코더의 정확한 위치 파악에는 실패했다.
선조위 위원들은 이날 지장물 제거작업을 한 뒤 코스레코더 제조회사 등을 확인하고서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외부로 반출할 계획이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비전문업체가 코스레코더의 (물리적) 해체를 시도하면 파손이나 멸실의 우려가 있어 전문업체의 지원이 필수”라며 “오늘 회수할 수 있을 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선조위는 코스레코더를 확보하면 복구업체에 맡겨 내용 복원을 시도할 예정이다.
코스레코더는 선박의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종이에 그래프 모양으로 기록하는 장치이다. 이 기록을 보면 참사 당시 조타수가 배를 어떻게 운행했는지 알 수 있어 사고의 핵심원인 이른바 ‘우현 급변침’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