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퇴진압박' 조원동 前수석, '음주측정 거부 재판' 출석(상보)

성세희 기자I 2016.11.17 10:47:04

조원동 前경제수석, CJ부회장 퇴진 지시한 '조원동 녹취록' 파문
'최순실 모녀 단골' 김영재 성형외과 국외 진출 도운 정황도
'음주 측정 거부' 항소심서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2심 선고 재판에 출석했다. 이미경 CJ부회장 퇴진 압박과 포스코 인사 개입 의혹을 받고있는 조 전 수석은 이날 오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CJ그룹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조원동(60·사진) 전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이 음주측정 거부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다. 검찰 수사를 앞둔 조 전 수석은 검찰에 출석하면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 전 수석은 17일 오전 10시20분쯤 항소심 판결을 받은 직후 취재진에게 “검찰 조사를 받는다면 (본인이 사실을) 있는 대로 숨김없이 (말하겠다)”면서도 “(취재진 앞에 선) 지금은 그런 (해명할) 자리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손경식(77) CJ(001040)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경(58) CJ그룹 부회장을 사퇴시키라고 압박했다. 조 전 수석은 손 회장에게 박근혜 대통령(VIP) 뜻이라며 “(이 부회장 사퇴가) 너무 늦어지면 난리난다”라며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CJ가 건강하게 남아 있으면 좋겠고 (검찰)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은 손 회장과 조 전 수석의 통화녹음 파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이재현(56) CJ그룹 회장 대신 외삼촌인 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때였다. 이 부회장은 이듬해 9월 건강상을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다.

조 전 수석은 ‘국정농단’ 최순실(60)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약물을 대리 처방한 김영재 성형외과의 국외 진출을 도운 의혹도 받는다. JTBC는 조 전 수석 부인이 “최씨 모녀가 다닌 병원의 국외 진출을 (조 전 수석이) 도왔다”라는 발언을 보도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재판장 김종문)는 만취 상태에서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로 불구속 기소된 조 전 수석에게 1심과 같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출석한 조 전 수석은 ‘대통령이 CJ를 압박하라고 지시했느냐’ ‘김영재 성형외과의 국외 진출을 도왔느냐’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재판부는 “조 전 수석이 집 근처까지 본인 차량을 대리기사에게 운전하게 한 뒤 본인은 짧은 거리를 운전했다”라면서도 “음주한 상태에서 운전 거리가 짧더라도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조 전 수석이 당시 정식 음주 측정을 불응하고 대리기사가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를 기각했다.

행시 23회 재경직 공무원인 조 전 수석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한국조세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박 대통령 첫 경제수석으로 발탁됐다가 이듬해 6월 청와대를 떠나 중앙대 경영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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