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결혼을 약속한 연인 사이라도 어느 쪽이 언제 변심할지 모르는 세상이다.
미혼들은 배우자감과 결혼을 약속한 후 어느 단계가 되면 상대의 변심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생각할까?
미혼 남성은 ‘결혼일자를 정하고 나면’ 상대의 변심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여성은 ‘혼수예단을 주고받아야’ 결혼약속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492명(남녀 각 24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을 약속한 연인과 어느 단계가 되면 상대의 변심 걱정이 사라질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 4명 중 한명 꼴인 25.6%가 ‘결혼일자 확정’이라고 답했고, 여성은 26.8%가 ‘혼수예단 결정’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양가 상견례’(22.8%) - ‘신혼집 결정’(19.9%) -‘청혼 및 상대의 승낙’(16.3%)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양가 상견례’(24.0%)가 두 번째로 많았고 ‘결혼일자 확정’(20.3%)과 ‘결혼안내장 돌리기’(11.8%) 등이 뒤를 이었다.
비에나래 측은 “당사자들끼리 결혼을 약속하고 나서도 결혼까지는 적지 않은 관문을 거쳐야 한다”라며 “특히 여성의 경우는 혼수예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비신랑의 가족과 의견 차이를 빚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혼을 약속한 후 상대가 어떤 일로 변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을까요?’에서도 남녀간에 의견차이가 컸다.
남성은 23.6%가 지적한 ‘신혼집 및 혼수예단’이 첫손에 꼽혔고, ‘직장, 경제력’(21.5%)과 ‘자존심 싸움’(17.1%), ‘가정환경’(12.2%) 등의 순서를 보였고, 여성은 ‘자존심 싸움’으로 결혼약속이 깨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 응답자가 24.4%로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혼수예단 준비’(21.1%), ‘외모, 신체조건’(17.1%) 및 ‘나이’(13.4%)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온리-유 측은 “남성에게 있어 결혼의 최대 문제는 신혼집 마련이기 때문에 늘 마음이 편치 않다”라며 “여성은 사소한 문제로 의견 충돌이 있을 경우 양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파국으로 빠지는 경우를 두려워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