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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구글 검색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앨런 유스터스 구글 수석부사장이 다음달 물러난다. 최근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구글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글은 유스터스 부사장이 3월 회사를 떠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지난 2002년 구글에 입사한 뒤 온라인 검색과 구글 맵 부문의 주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해왔다. 온라인 검색부문은 구글의 검색 분야 최고 책임자인 아밋 싱할이 맡는다.
유스터스 부사장은 구글 내에서 `검색의 아버지`로 불렸던 핵심 인사였다. 그의 퇴사는 최근 구글의 검색부문 약화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시장 조사기관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의 미국 검색시장 점유율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75% 이하로 떨어졌다. 구글의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77.3%에서 12월 75.2%, 올해 1월 74.8%로 연속 하락했다.
점유율 2위인 빙(Bing)은 11월 12.1%에서 12월 12.5%로 약간 상승했다가 1월 12.4%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3위인 야후는 11월 8.6%에서 12월 10.4%로, 올 1월 10.9%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이는 지난해 말 야후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가 맺은 기본 검색 제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구글의 최고위층 경영자들이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아버지이자 로봇 사업을 이끌었던 앤디 루빈 수석부사장이 구글을 관뒀다. 작년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선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에게 사내 핵심 제품들을 책임지도록 권한을 넘겼다.
이에 따라 페이지 CEO에 이어 구글 2인자로 불리는 선다 피차이 부사장에 더 큰 힘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피차이 부사장이 래리 페이지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피차이 수석부사장은 안드로이드와 크롬 등 모바일과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를 책임져오던 기존 업무 외에도 앞으로는 구글의 리서치와 검색, 지도(맵), 구글 플러스, 광고 및 인프라 스트럭쳐 등을 관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