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새해 들어 처음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남북관계와 예볼라 위기, 우리 군의 해외 파병 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남북대화 재개와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남북관계의 근본적 개선, 인권 문제,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지원 확대를 유엔과 함께 다뤄나갈 수 있도록 반 총장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에볼라 위기가 사무총장의 리더십과 국제사회의 단합된 공조하에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반 총장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우리 긴급구호대를 격려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긴급구호대 의료진 1진은 이미 의료활동을 개시했고 이와 교체할 2, 3진 파견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남수단 및 레바논에 파견한 우리 부대의 파견연장을 위한 국회동의 절차가 마무리됐다”며 “한국은 유엔의 빈곤퇴치, 지속가능개발, 교육개발 등의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를 통해 남북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사무총장으로서 곧바로 지지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한반도 상황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무총장으로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의 안보리 이사국 수임 완료 등을 거론하며 “유엔 활동에의 좋은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올해는 유엔 창설 70주년, 한국 광복 7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라며 “9월말 개최되는 포스트 2015(Post-2015) 개발목표 설정 관련 특별정상회의와 제70차 유엔 총회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선도적인 외교 역할을 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