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6일 “(제가) 중도를 견인할 수 있는 가장 확장력이 뛰어난 후보”라며 대권 출마를 선언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종로에서 간단치 않은 후보와 경쟁해서 중도로부터 높은 지지율 받았다”며 “ 중도층을 더 많이 견인해올 수 있느냐가 본선 경쟁력 좌우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이어 “정치와 경제를 함께 잘 아는 사람을 선택할 시점”이라며 “빚없는 사회, 편안한 나라를 만드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세균 상임고문의 일문일답
-대권 출마를 본격선언했다. 인지도를 높여야할텐데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제가 생각하기는 역시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소통은 접촉을 통해서 가능하다. 국민 여러분과 접촉을 통해서 소통하겠다. 제가 오늘 제시한 정책들을 더 구체화하고 브랜드화를 해서 정책을 매개로 국민과 접촉하는 면을 늘리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 아니겠는가. 국민들이 ‘빚없는 사회 그거 말 된다’ 또 ‘사교육 없앤다고 하는데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내가 뽑겠다’하는 생각을 먼저 갖게 하겠다. 국민들이 ‘진짜 할 수 있는것일까, 말의 성찬이야 실천력이 담보되는거야?’라 궁금증을 가지실 때 ‘이렇게 하겠습니다’ 라며 실천력을 담보하겠다. 경우에 따라서 저 혹은 제게 자문하는 전문가의 의견에 더해서, 집단지성 동원해서라도 좀 더 실천력이 담보되는 정책을 완성하고 국민에게 전달하고 국민이 그것을 승인하시면 바로 그것이 정세균의 당선으로 연결되지 않겠는가.
-출마선언문을 통해 재벌 개혁에 대해 강도높게 말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15대 국회 등원해서 내리 6년간 재경위원회에서 활동을 했다. 처음 등원할 때부터 재벌개혁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름대로 정책을 개발해온 사람이다. 정책위 의장으로 있으면서 증권관련집단소송법을 만들었다. 제 의정생활은 경제에 집중돼 있었고 그 중에서도 재벌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지금까지 활동 했다. 물론 재벌을 증오하거나 폐지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다. 재벌의 실체를 인정하되 제대로 역할해줘야 한다. 어떤 역할이 있었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한다는 것이다. 제가 기업집단법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리겠는데, 그 핵심은 재벌총수가 어떤 권한을 행사하면 그에 걸맞는 책임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책임은 없고 권한만 있는 재벌총수는 인정할 수 없다. 출자총액제한제도, 금산분리 완화도 원점으로 돌리는 등 재벌 개혁을 하겠다. 중소기업과 재벌이 공정거래위원회 역할 강화 등을 통해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그런 재벌이 돼야 한다. 제가 분수경제 통해서 주장하는 경제정책 기조의 변화가 있다. 바로 이명박 새누리당의 낙수경제, 재벌 대기업 특권경제 아닌 중소기업, 서민층 위주 분수경제로 가면서 하부로부터 경제활력 원천을 찾겠다는 것이다. 중견기업을 많이 육성해야한다. 현재 1000개, 1200개정도 있는데 5000개 정도 만들어야겠다. 대기업 일자리는 제한돼 있다. 매출액이 2배 늘어도 일자리는 10%만 늘어난다. 중소기업은 매우 열악해 기피하는 일자리가 많아서 외국인들이 많이 채우고 있다. 중견기업의 육성으로 좋은 일자리를 많드는 것이다. 5000개 중견기업을 만들겠다.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게끔 하겠다.현재 중소기업일 때는 혜택이 있는데 중견기업이 되면 혜택이 줄어들어 중견으로 성장하는 것을 주저하는 기업도 있다. 그들에게 지원을 하겠다. 중소기업의 일자리 수준보다 나은, 괜찮은 일자리 만들어지면 청년실업도 줄어들 수 있고 외국인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재의 노동시장도 정상화 할 수있다는 게 제 판단이다.
- 조경태 의원을 시작으로 다수의 주자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은 무엇인가.
▲제가 본선 경쟁력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소위 진보와 보수가 있고 중도가 있지 않은가. 3:3:4라고도 말하고 보수가 진보보다 조금 많다고도 한다. 결국 민주당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와 중도층 놓고 경쟁할 것이다. 누가 중도층을 더 많이 견인해올 수 있느냐가 본선 경쟁력 좌우한다. 제가 새누리당 후보는 물론이고 우리 측 후보들과 제가 비교했는데 중도층 견인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제가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저는 정치 에너지 2.0을 통해서 더 민주적 서민적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좌표를 중도개혁에서 중도진보로 바꾼 사람이 저이다. 진보용어를 당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사용한 사람이 저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장 맞는 후보라 할 수 있다. 또 중도를 견인해올 수 있는, 민주당의 가장 정통성 있는 후보이기도 하다. 특히종로 선거구에서 정세균이라는 정치인이 ‘가장 확장력이 있는가. 중도를 견인할 능력이 있는가’ 라는 실험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종로는 대한민국 축소판과 같다. 서울시 전체보다 3% 노령인구가 더 많다. 중도 내지는 보수가 매우 막강한 곳이 바로 종로다. 종로에서 간단치 않은 후보와 경쟁해서 중도로부터 높은 지지율 받아 압도적으로 성공한 걸 보면 정세균이 중도를 견인할 수 있는, 확장력 뛰어난 후보라고 의심치 않는다. 또 정세균이 경제를 아는 유일한 후보일 것이다. 교과서를 통해 아는 경제는 죽은 경제다. 직접 경제 현장에서 체험한 경제야말로 생생한 경제다. 이명박 대통령처럼 아주 오래전 토목경제 경험한 분과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저처럼 새로운 산업, 새로운 경제를 경험한 사람과는 큰 차이가 있다. 위기를 잘 극복해낼 수 있는 사람, 경험있는 사람. 정치와 경제를 함께 잘 아는 사람을 선택할 시점이 되지 않았는가. 이 시점에서 국민이 마땅히 찾고, 또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카드가 저처럼 많은 경험과 나름대로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 심지어 노사정 위원회까지 아주 오래 경험하며 노사문제까지 전문성 있는 제가 최선의 카드라 확신하고 있다. 정책능력은 제가 더 자화자찬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반도 안보 환경이 좋지 않다. 남북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여전히 남북문제는 대화와 타협, 한반도 평화체제의 추구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경제를 생각해서라도 남북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압박정책, 대결정책을 빨리 수정해서 남북이 서로 여러 부분에서 협력하는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물론 핵 개발은 절대 반대이며 절대 용납돼서 안된다는 전제조건이 달려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 현상에서 나타나듯 정치개혁을 바라는 열망이 높다. 어떤 방안으로 풀어나갈 것인가.
▲정치개혁은 큰 과제다. 왕도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정치를 오래한 사람은 문제있는 것 같은 이 상황이 초래된 것에 대해 정치를 비교적 오래한 사람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결국 정치가 좀 더 공정하고 투명해지고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노력을 하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다. 그것은 누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인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고 자신을 절제하고 높은 도덕성과 책임의식 키우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 문제 있는 정치인들이 확실히 책임지는 것도 정치개혁의 출발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구 당권파가 당권을 잡으면 야권연대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저는 통합진보당 당원이 아니지만 국민여러분께 민망스럽고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가지 문제는 별개라 생각한다. 첫번째는 누가 말하는 것처럼 사상검증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지난 번 비례대표 경선선거 부정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민주주의 파괴행위라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이 문제 관련해서 스스로 치유하고 국민에 사죄해서 용서 받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들의 파트너로서 존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빠른 시간 내에 통합진보당이 해결해줄 것을 바란다. 피상적으로 보면 구당권파와 신당권파의 생각이 다를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아직 그 사람들(구당권파)이 대표가 된 후, 이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이 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만 가지고 된다,되지않는다 하는 것은 성급한 감이 있다. 그래서 말씀드리지 않겠다. 다만 누가지도부가 되든 선거부정문제를 비롯해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치유대책을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들의 파트너로 존중받을 것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호남출신이다. 또 호남에서 정치 시작했고 4번 국회의원했는데 지금은 서울 정치인이다. 그러나 제가 호남출신인 것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제가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언론인이 질문을 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어디 출신인가 하는 것이 무슨 변수가 되겠느냐’고 했다. 대한민국의 국민 의식 수준이 매우 높아지고 소득 수준도 높아졌다. 신세대는 출신 지역보바 과연 이사람에게 이런 일을 맡길 수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정지역,어느 지역이냐 하는 문제는 변수가 될 수 없고 돼서도 안된다. 내가 독도출신이면 어떠냐. 제대로 국정을 이끌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지도력을 보여주면 아무 문제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지역주의에 기대서 정치를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호남이라고 해서 불이익 받는다면 과감히 저항하고 대항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안 원장과 단일화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사실 안 원장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 저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그러나 12월에 정권교체를 반드시 하겠다는 것이 가장 큰 관심이다. 그 차원 정도의 관심을 갖고 몇 차례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언론을 보면 경우에 따라서 진의가 왜곡되고 오해를 불러오는 소지도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생각 없다. 다만 안 원장이 민주진보진영 일원으로 경쟁에 참여해서 잘 검증을 받고, 이후 정권교체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반값 등록금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다. 특히 사립대 등록금에 대한 해법이 있는가.
▲소득 수준으로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지구상에서 등록금이 가장 비싸다. 당연 등록금 내려야한다.반값 등록금제도에 찬성했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서울 시립대가 모범을 보였다. 국공립대 시작해서 가능한 곳부터 실현하는 것이 옳고 사립대의 경우 정부도 지원해서 사립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옳다. 압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거 같고 19대 국회 개원되면 민주당 안의 교육에 관심 많은 의원들이 이 문제를 우선 순위로 두고 다룰 것이라 생각한다. 원론적으로 학교 당국 씀씀이 줄이고 불요불급한, 과도한 충당금 쌓는 것을 자제시키겠다. 고등교육에 지원하는 정부의 예산편성 통해 사립대의 등록금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