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농협의 전산장애 사태가 빚어진지 나흘째를 맞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르면 내일부터 금융권의 IT 보안실태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윤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농협 전산장애 사태가 일어난지 벌써 나흘째죠.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농협은 어젯밤 11시까지 완전 복구를 약속했지만 일부 거래는 여전히 장애 상태입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밤샘 작업에도 불구하고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현금 인출 서비스가 아직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운영시스템 파일이 손상된 만큼 안정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복구를 마쳤다고 밝힌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등의 서비스도 트래픽 장애로 인해 일부 서비스가 불통인 상황입니다.
농협은 오늘 오전 중으로 복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여러 차례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이 또한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고객들의 불신이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보상 문제 등은 향후 법정 다툼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결국 어제 농협의 공식 사과 발표가 있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어제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최원병 회장은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모든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회장은 이번 전산장애의 원인이 형체가 불분명한 '전체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농협중앙회 IT 본부에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 PC를 경유해 중계서버에서 이 명령이 실행되면서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되는 피해를 보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최원병 회장은 고객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은 모두 정상이며 전혀 피해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대국민 사과
[질문] 이번 사태로 금융권의 IT 보안 실태가 그만큼 허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금융당국이 가만 있어서는 안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기로 했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번 농협 전산장애 뿐 아니라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 등 최근 불거진 금융권의 전산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보안실태 점검에 착수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점검을 위한 서면조사에 들어갔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또 이르면 내일부터 보안강화 전담팀을 꾸려 IT 안실태를 정밀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금융위는 IT 보안실태에 대한 정밀 점검을 바탕으로 향후 고객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앵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