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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전문가 "미사일 `의도된 실패` 아니라 엔진 결함"

노컷뉴스 기자I 2006.07.05 21:21:13
[노컷뉴스 제공] 북한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 발사 실패를 놓고 국내 언론에서는 실패 ‘미스터리’라거나 의지 과시에 주안점을 둔 ‘의도된 폭발’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미사일 전문가는 40초 정도의 시간으로는 미사일 능력을 보여줄 수 없다며 의도된 실패 주장을 일축했다.

국방연구원 무기체계연구실장을 지낸 안보경영연구원 손영환 박사는 5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신율 저녁 7:05-9:00)과의 인터뷰에서 “지대공 미사일의 경우는 목표 항공기를 격추하지 못했을 경우 자동폭파되지만 탄도 미사일의 경우는 이런 자동 폭파 기능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40초 정도 지났다가 폭파된 것과 관련해 손박사는 “이렇게 짧은 시간 미사일 발사 능력을 보여주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 로켓 분리는 미사일을 가속해 대기권을 벗어나야 하는 부스트(발사 직후 상승) 단계를 거치게 되고 여기에 3분에서 5분이 소요되는데 그 후 고도 200 400킬로 올라간다”며 “40초 정도의 시간이라면 1단 추진단계에서 엔진결함으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태에서 북한은 탄도 미사일의 성능 개선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손박사는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 말고도 스커드나 노동 등 여러 미사일을 시험발사한데 대해 “대포동 2호 한 발만 발사했다가 실패할 경우 미사일 기술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망신당할 가능성” 때문에 “기술적으로 입증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 발사를 병행”한 것이고, 또 “ 짧은 기간 다량의 미사일 발사로 북이 동시에 다종 다양한 미사일 발사 능력이 있음을 국제적으로 과시하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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