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다양한 의견 듣되 결정은 독립적으로"

장영은 기자I 2024.07.09 12:33:54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이틀 앞두고 국회 업무보고
野 "정부·여당, 기준 금리 인하 압박…위험한 간섭"
이창용 "다양한 의견 듣되 결정은 독립적으로 하면 돼"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한은) 총재는 9일 정부와 여당이 기준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에 “다양한 의견을 듣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과 논의를 통해서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정부와 여당에서는 앞다퉈서 금리를 조기 인하해야 한다는 압박을 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 담당자들의 이런 발언 아주 위험한 간섭이다. 통화정책의 자율성과 중립성 지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이전 총재님들은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만남을 줄이셨는데 저는 적극적으로 만나면서 독립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최근 정부와 여당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민 경제의 가장 핵심이 금리 문제인 것을 직시해 이 문제에 당과 정부가 나섰으면 한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달 3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에서 “금리는 내려갈 방향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에도 기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재차 심화할 우려, 국내 부동산 시장과 가계 대출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한은이 기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이 총재는 “내일과 모레 회의에서 금통위원들과 같이 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