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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사는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운을 뗐다.
그는 해당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PD가 자신에게 하루아침에 터전을 잃고 가족을 잃은 후쿠시마 주민들의 삶을 전하며 “누군가는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주고 도와줘야 하는데 아무도 안 나오려고 한다”며 출연 부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근데 이게 일본이고 방사능이고 하니까 ‘이거 잘못했다가 이상해지겠는데’라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며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 이런 게 나갔고 그중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사능이 제로(0)가 나와도 원산지가 후쿠시마라 아무도 안 사가는 힘든 농부의 인터뷰를 하고 복숭아를 땄다.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카메라 앞에서 확인하고 먹었는데 맛있었다”라며 “복숭아가 (방사능이) 없다는 걸 눈으로 보고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 상황은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편집이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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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박사는 ‘과학자의 시선으로 후쿠시마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글로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이 박사는 “믿을만한 구석 없이 떠다니는 후쿠시마 이야기 중 진실이 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촬영했다”며 “후쿠시마의 복숭아를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이 건네는 음식의 방사능 수치를 내가 측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