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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472만 9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통계청이 1인 가구를 포함해 같은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소득 증가에는 지난 9월 지급된 재난지원금 효과가 컸다. 정부는 앞서 지난 9월 소득 하위 88%에 해당하는 대상자에 1인당 25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실제 가계소득을 부문별로 떼어보면 이전소득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3분기 가구당 평균 이전소득은 80만 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했다. 이전소득 가운데 재난지원금을 포함하는 공적이전소득의 증가율이 30.4%, 가족간 용돈 등을 포함하는 사적이전소득이 13.4%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소득 증가율 8% 가운데 공적이전소득의 기여도가 3.1%포인트”라고 말했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며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점차 일상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도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고용상황이 호전되고 서비스업 등의 업황이 개선되면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늘었다. 3분기 가구당 평균 근로소득은 295만 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88만 5000원으로 3.7% 증가했다.
소득 수준별로 봐도 모든 분위의 소득이 늘었다.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1분위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소득 증가율이 21.5%로 두드러졌고, 2분위는 12.0%, 3분위는 8.6%, 4분위는 7.6%, 5분위는 5.7% 각각 소득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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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엔 지출도 크게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 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분기(5.8%) 가장 큰 증가폭이다.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된데 더해 3분기 중 추석이 있어 명절에 소비가 늘어나는 명절효과까지 더해졌다.
소비지출은 식료품, 의료, 음식숙박 등 모든 항목에서 일제히 늘어났다. 의류·신발 지출은 전년동기대비 10.0% 증가했고, 코로나19 상황에 타격을 받았던 음식·숙박과 오락·문화 소비지출도 각각 5.2%, 3.7% 증가했다. 주류·담배, 보건, 교육 지출은 각각 5.3%, 3.2%, 6.9% 늘었다.
세금과 가구간 이전지출 등을 포함하는 비소비지출도 전년동기대비 11.4%로 크게 증가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증가한데 따라 경상조세와 사회보험료 지출이 늘어나고 추석 명절에 가구간 이전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3분기에 지출보다 소득이 더 크게 늘면서 가계 흑자액도 증가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77만 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했다. 소득 분배지표도 개선됐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로 전년동기대비 0.58배포인트 하락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분기 고용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과 함께 국민지원금 지급, 추석 명절효과 등으로 소득과 소비지출이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지원금이 1분위 소득에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소득격차도 완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