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지로위는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수제화 희망플랫폼에서 ‘불공정 유통수수료 개선과 수제화 산업 상생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박홍근·최인호 민주당 의원, 인태연 청와대 자영업비서관, 고병희 공정거래위 유통정책국장 등 당·정·청이 모두 참석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박홍근 의원은 “27만5000원짜리 구두가 백화점 수수료 빠지고 원청 등이 가져가고 나면 제화공들에게는 2% 정도인 7000원 정도가 떨어진다”며 “하루 12~13시간 일해 20켤레 만들면 8만원 정도 번다고 한다.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한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거래위 실태조사부터 시작해 대형 유통수수료 해결책 있는지 모색 하고자 한다”며 “문제에 관심만 가지는 것을 넘어 문제를 해결에 속도·성과를 내기 위해 방문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최인호 의원은 “대형 유통업체들은 수제화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35%, 홈쇼핑 41% 등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며 “반면 협상력이 높은 가전제품 유통수수료는 백화점 15%, 홈쇼핑 31% 수준으로 수제화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백화점의 경우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수제업체 관계자들은 대형 유통수수료 인하와 함께 제조사들의 해외 외주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4대 보험 및 퇴직금 지급 제도화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추후 불이익을 우려, 실명을 공개하진 않았다.
한 수제업체 관계자는 유통수수료 인하가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인하 효과가 원청과 하청으로 내려가 노동자까지 안정으로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청에서 주문을 성수동이나 국내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한다. 성수동이 아무것도 없는 빈껍데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신을 33년차 제화공이라고 소개한 또 다른 관계자는 “일이 있을 때는 15-16시간 일해 한 달 300~400만원의 수입을 얻지만 일이 없을 때는 월급이 100만원에 불과하다”며 “4대 보험과 퇴직금 제도가 만들어져야 젊은 청년이 제화공이 되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