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감 보이콧 해제를 결정한 뒤 오전 10시 40분경 국감장에 입장했다.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진 임명에 반대하며 국감을 보이콧한지 4일만이다. 한국당 의원들이 복귀하면서 국감이 시작됐다.
그러나 회의는 본 질의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도종환 문체부장관의 불출석을 이유로 국감날짜를 2일로 연기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도 장관이 평창올림픽 성화 인수를 위해 자리를 비웠는데 한국당이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관이 불참하는 종합국정감사는 들어보지도 못했고 생각도 못해봤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캐나다 총리가, 2014년 소치 올림픽 때는 러시아 연방부총리가 참석했다”며 “꼭 장관이 가야하는 행사였는가. 오히려 총리가 갈 수도 있었던 행사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도 “(도 장관의 출장에도 국감을 진행한다는) 간사간의 합의가 정확히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며 “(자유한국당) 염동열 간사가 제대로 인식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 장관께서 이렇게 중요한 국감에 불출석하게 된다면 직접 위원장과 간사에게 전화를 해서 알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올림픽이 중요하다고 해도 야당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은 부분은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감을 보이콧한 자유한국당 책임”이라고 맞섰다.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이 국감을 보이콧했기때문에 국감에 한국당 의원들이 언제 복귀할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며 “위원장님께서 토요일까지 공식적인 복귀선언이 있으면 날짜를 조정하기로 했는데 그렇지 않아 어제 오후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만 쳐다보고 일정을 결정할 수 있는건 아니지 않냐”고 따져물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는 장관 개인에 대한 감사가 아니고 문체부라는 기관에 대한 감사”라며 “차관 두명이 출석해있는만큼 국감은 진행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이 직접 출석해 감사를 받는게 당연하지만 실제로 평창 동계올림픽이 갖는 국가적 중대성에 비춰봤을 때 (장관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교문위 국감은 11시 40분 현재 여야 간사간 합의를 위해 감사를 중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