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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문화재청은 1910년 일본의 대한제국 강제 합병 이후 약탈한 국새 3점을 포함, 조선과 대한제국 시기에 제작한 국새 29점과 어보 47점의 도난 사실을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도난당한 국새는 ‘조선왕보’(朝鮮王寶)와 ‘조선국왕지인’(朝鮮國王之印), ‘위정이덕’(爲政以德) 등 조선시대 국새 10점을 비롯해 ‘대조선국보’(大朝鮮國寶)와 ‘명덕지보’(命德之寶) 등 개화기 국새 11점, ‘대한국새’와 ‘황제지새’(皇帝之璽) 등 대한제국 국새 8점이다. 도난을 확인한 어보는 1408년 만들어진 ‘지인계운성문신무대왕지보’(至仁啓運聖文神武大王之寶)부터 1907년 완성된 ‘순명황후지보’(純明皇后之寶)까지 47점이다.
국새가 왕과 황제가 통치를 위해 행정적으로 사용한 도장이라면 어보는 임금이 세상을 떠난 뒤 종묘에 안치하기 위해 만든 의례용 도장이다. 문화재청은 1905년을 전후한 시기에 황실의 도장과 부신(符信, 두 조각으로 쪼갠 증표)을 정리한 책인 ‘보인부신총수’를 검토해 현재 확인이 불가능한 국새를 문화재로 분류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국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3점을 포함해 총 7점에 불과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제외한 4점은 2000년대 이후 국내로 돌아와 모두 보물로 지정됐다. 학계에서는 외국에서 국내로 돌아온 국새 4점이 모두 미국에서 온 만큼 다른 국새도 미국으로 반출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새와 어보는 조선의 정치적·문화적 상징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조형미와 공예미가 뛰어난 예술품”이라며 “국새가 원래 소장처에서 사라진 문화재라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향후 소재를 파악하면 찾아올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도난 사실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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