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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민간대출, 역대 최대급감..ECB 추가부양 기대

이정훈 기자I 2014.01.03 22:42:55

11월 민간대출 2.3% 감소..통계작성후 20여년래 최악
기업 이어 가계대출도 줄어.."연초 추가부양 가능"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해 11월 유로존 은행들의 민간부문 대출이 통계 작성 이후 20여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에 못미친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현지시간) 지난 11월중 유로존 민간 대출이 전년동기대비 2.3% 줄었다고 밝혔다. 앞선 10월에 2.2% 감소한 이후 두 달 연속으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특히 11월 감소율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폭이었다.

가계부문에 대한 대출은 30억유로(41억달러) 감소해 앞선 10월의 30억유로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고, 기업부문 대출은 10월의 150억유로에 이어 11월에도 130억유로 줄었다. 기업 대출은 전년동월대비로도 3.9%나 감소했다.

이같은 민간 대출 부진은 가계와 기업이 적극적인 소비와 설비투자에 나설 의지가 약화됐다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들이 대출자금 회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워드 아처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들은 많은 유로존 지역에서 경제 상황이나 향후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며 언제든 위험이 재발할 수 있다고 느끼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광의의 통화량 기준이 되는 총통화(M3)는 전월대비 1.5%(연율 환산) 증가했다. 이는 10월의 1.4%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최근 3개월간 평균 증가율은 1.7%에 그쳐 앞선 8월의 1.9% 증가보다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는 ECB의 물가 안정목표치인 2%에 부합하는 총통화 증가의 적정속도인 4.5%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ECB가 민간 대출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처 이코노미스트도 “일단 ECB가 1월9일에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숨고르기를 한 뒤 다음번 회의쯤에 장기대출 등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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