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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왕실과 귀족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이귀영)은 3일부터 내년 3월 9일까지 박물관 지하 전시실에서 ‘헝가리 왕실의 보물: 합스부르크 왕가와 헝가리 귀족사회’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조가 헝가리를 통치했던 17~19세기에 꽃피운 헝가리 왕실의 화려한 보물을 다룬다. 헝가리 왕권을 상징하는 왕관과 왕관 그림, 빼어난 미모로 유명했던 헝가리 왕비 엘리자베트의 초상, 금실과 비단으로 정교하게 장식된 귀족 의상, 각종 금은 세공품 등 이색적이면서도 화려한 190여점이다.
그 중에서도 왕관은 보물 중의 보물로 통한다. 헝가리 이슈트만 1세가 1000년 즉위식 때 받았다는 전설이 있는 것으로, 현재 헝가리에 남아있는 것 중에 가장 오래된 왕관이다. 금과 은, 각종 보석류로 장식된 외관이 매우 화려하다. 정수리 부분에는 십자가가 삐딱하게 박혀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알지 못한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건 복제품이다. 유물을 대여해준 헝가리국립박물관도 복제품을 소장하고 있다. 진품은 헝가리 국회의사당에 전시돼있다. 24시간 가드가 감시하고 있으며 해외 반출이 금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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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영 관장은 “내년에 한국-헝가리 수교 25년을 맞이해 이번 전시가 더욱 뜻깊은 것 같다. 우리가 잘 몰랐던 헝가리 왕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전시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02-3701-7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