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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업계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게 된 주요 원인은 2004년 고점을 찍었던 국내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짓기만 하면 팔렸던 아파트에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고 호황을 누리던 건설사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건설경기 침체에 건설사들이 아파트 건설을 미루자 시멘트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생산하기만 하면 팔려나가던 시멘트의 수요량이 급감하자 시멘트 사들의 수익성도 곤두박질 쳤다.
실제 2003년 5830만톤이었던 내수는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4394만톤까지 줄어들었다. 시멘트 공장 가동률도 2003년 82.5%에서 72.5%로 급감했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입한 프랑스 시멘트사 라파즈가 2004년부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시멘트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공격적 영업전략을 취하면서 업계의 수익성은 더 엉망이 됐다.
내수 감소로 그렇지 않아도 줄어든 파이를 놓고 업체 간 제살깎아먹기 식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 된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줄어든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선 업계 간 구조조정이 일어나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1980~90년대 폭발적인 건설 경기 붐 같은 촉매제가 없는 한 시장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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