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이 첫 꽃망울을 터뜨린 것은 지난해 12월18일 튀니지에서였다.
경찰의 부패와 폭행에 항의, 길거리 행상을 하던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분신자살했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걸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들은 수십년간의 독재와 절대 왕정, 인권 침해, 정부 부정부패, 경제정책 실패, 높은 실업률, 빈부격차등의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높은 청년 실업에다 높은 식품가격으로 인한 기근이 심해지자 청년들이 시위를 주도했다.
독재정부 타도의 요구는 튀니지 국경을 곧장 넘어 알제리, 요르단, 이집트, 예멘 등 아랍국가와 북아프리카 국가로 퍼졌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이스라엘에도 상륙해 청년들의 시위가 이어질 정도였다.
아랍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거대한 물결은 `아랍의 봄`이라는 명칭 뿐아니라, `아랍의 봄과 겨울`, `아랍의 각성`, `아랍 봉기`등으로 불려지며 지금도 진행형이다.
10개월이상 이어진 민주화 요구로 지금까지 세명의 독재자가 권좌에서 물러났다. 또 나머지도 권력 이양을 약속하는 등 생명 유지에 급급한 상황이 됐다.
이어 지난 8월23일 무아마르 알-카다피 국가원수가 수도인 트리폴리를 탈출, 자신의 고향인 시르테에 숨어 반정부세력에 저항하다 이날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수단의 오마르 알-바쉬르 대통령은 2015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을 비롯,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 총리도 2014년 임기가 끝나면 물러나겠다고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등 비교적 안정적인 왕정도 시민들의 민주화와 경제 불평등 개선 요구를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예멘의 알리 압룰라 살레 대통령은 4월26일 30일내 권좌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가 이에 불복, 반정부세력과 충돌을 계속하고 있다.
`아랍의 봄` 혁명은 뜻밖에 선물을 얻기도 했다. 예멘의 민주화 시위를 이끌고 있는 여성인 타와쿨 카르만이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것.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현대화를 이끌고 있는 이 `아랍의 봄` 혁명은 경제적 불평등, 독재권력의 부패, 인권탄압등 시민혁명의 도화선이 되는 원인과 배경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여기에다 쇼셜미디어의 등장으로 젊은이들이 독재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뚫고 시민들을 시위현장이 이끌어낸 것도 큰 동력이 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년들의 지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