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통신, 넥스트플랜을 짜라>①네트워크가 경쟁력이다

양효석 기자I 2011.03.30 15:05:11

[창간기획 코리아 3.0 : 5부]
스마트폰이 몰고 온 변화 "본원 경쟁력을 확보하라"
네트워크 고도화·주파수 확보 총력
요금인하 압박이 큰 변수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스마트폰이 몰고온 통신시장 변화가 크다. 휴대폰 사용패턴이 달라졌고, 통신사들은 급증한 데이터트래픽 해결책을 강구하느라 바쁘다. 통신사 본원의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와 준비에 들어간 것.
 
그 첫 단계가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LTE 상용화를 목표로 망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와이브로 전국망을 비롯한 3W(Wibro·WiFi·WCDMA) 서비스와 함께 LTE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통신요금을 인하하라는 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무조건적인 요금인하 만이 답은 아니므로 고민이 크다. 이데일리는 총 11회에 걸쳐 이동통신사들의 미래 경쟁력 확보 노력을 살펴보고, 요금인하를 둘러싼 해법을 찾아본다. <편집자주>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 부스에 미래 통신서비스 하나가 소개됐다. `LTE 미래 서비스(Futuristic Service of LTE)`로 소개된 이 기술은 외국인과 전화통화 중 들려오는 말을 실시간으로 번역, 자국어로 들려주는 서비스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는 네트워크의 빠른 속도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힘들다.  
▲ NTT도코모가 MWC2011에서 소개한 LTE 미래서비스 개념도


최근 세계 통신업계는 바야흐로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경쟁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동통신 네트워크 트래픽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버라이즌과 일본 NTT도코모는 LTE 서비스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LTE 망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오는 7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

LTE(Long Term Evolution)는 와이브로와 함께 3.9세대(G) 초고속 무선통신 규격이라 불린다. 통신속도는 3G인 WCDMA 보다 5∼7배나 빠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구동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무선데이터로 빨리 처리하는데 유용한 망이다. N스크린 시대에 맞게 각종 동영상도 끊김 없이 구현이 가능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내년 총회에서 4G 기술표준을 확정하게 되면, 3.9G에서 진화한 LTE 어드벤스드와 와이브로 에볼루션이 진정한 4G 시대를 열게 된다.

◇날개없는 추락?..차세대 네트워크로 반전도모

최근 국내 통신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세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 SK텔레콤(017670) 16만500원, KT(030200) 3만7900원, LG유플러스(032640) 5940원을 기록중이다. 이는 작년동기대비 약 22.6∼8.8%씩 낮아진 수치다. 통신사 주가를 발목잡는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력과 점차 낮아지고 있는 이동통신 음성수익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수익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일각에선 차세대 네트워크 투자비용 때문에 재무구조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시각이다. 이미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올 연말이면 2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태블릿PC 가입자도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급증으로 이통사의 수익구조는 점차 음성에서 무선데이터로 넘어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무선데이터 영역에서 보다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LTE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양사는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등을 장비업체로 선정하고 현재 LTE 네트워크를 구축중이다. KT도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으로 공고해진 3W(와이브로·와이파이·WCDMA) 네트워크 전략과 병행해, 올해말께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들의 이같은 LTE 상용서비스 계획은 당초보다 1년여 앞당겨진 것"이라면서 "스마트폰 보급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급증한 데이터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는 망 고도화가 필요했고, 사물통신·스마트오피스 등 부가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LTE-어드밴스드 기술을 이용해 시속 40km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고용량 3D 풀HD 영상을 무선으로 시청하고 있다.


◇`미래자원 주파수를 확보하라`

주파수는 이통사들의 장사 밑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국가 자원인 주파수를 보통 1개 사업자에게 5∼10년씩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자칫 주파수 할당을 받지 못한 사업자는 미래 사업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 상반기중 2.1GHz 대역 20MHz폭에 대한 주파수 경매를 예고해 놓고 있다. 때문에 최근 이통3사간 2.1GHz 대역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늘어나는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선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만으론 안되기 때문이다.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주파수 확보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저대역·고대역을 불문하고 현재 이통3사가 확보하고 있는 주파수는 SK텔레콤 90MHz, KT 80MHz, LG유플러스 40MHz 씩이다.

SK텔레콤은 "가입자당 주파수로 보면, 우리가 확보한 주파수가 가장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KT는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게 주파수를 더 주는 것은 잘못이다"고 주장하고,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절반도 안되는 주파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제기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