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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상 여부 자체보다 시기와 속도를 언급한 만큼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경기와 물가 전망도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경제는 중동정세 불안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며 “수출과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도 점차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성장률을 3.3%, 내년을 2.9%로 전망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누적된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도 점차 커지면서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분기 2%대 초반에서 중동전쟁 이후 3% 안팎으로 뛰었고, 8월에는 3.1%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을 각각 2.7%, 2.3%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도 9월 들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 상방 위험이 커졌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금융안정 측면의 우려도 표했다. 신 총재는 “수도권 주택가격의 오름세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금융불균형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취약부문의 부실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짚었다. 금리 인상이 물가와 금융불균형을 누르는 효과를 내겠지만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한은은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금리는 점진적으로 조정했다. 한은은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중대 금리는 1.25%로 유지했다.
대외 여건도 변수다. 한은은 업무현황 보고에서 미국과 유로지역, 일본, 호주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방압력으로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정책금리를 3.75~4.00%로 올렸고, 시장에서는 연말 점도표 중간값(4.1%) 등을 근거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상당폭 하락한 후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9월 시범운영을 시작한 한국은행원화국제결제망을 내년 1월 정식 가동할 계획이다. 디지털 화폐와 관련해서는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거래와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는 오는 22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