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11월 6일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9), 아내(43)를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이날 낮 5시33분께 A씨의 아내와 아들,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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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유서 내용에 A씨가 일방적으로 나머지 가족을 숨지게 한 게 아니라 A씨 아내의 동의를 얻어 범행을 계획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
사건 발생 당일 집 안에서는 A씨 부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마지막에 A씨 부부 이름이 함께 적혀 있었다.
일가족 사망 후 위독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A 씨는 입원 닷새 만인 11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해 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져 입감된 후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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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수년 전부터 채무 변제 등으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많은 시민들은 한 가장의 잘못된 선택으로 가족들이 참변한 것을 놓고 인륜에 반하는 흉악 범죄라며 비판했다.
자녀 살해 후 극단 선택은 자녀를 별개의 인격체가 아닌 소유물로 여기는 그릇된 인식 때문에 벌어진다.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강요하거나 살해하는 행위는 사법부도 엄벌 의지를 보인다. 경제적 이유 등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자녀의 생명을 그 의사와 무관하게 부모의 결정에 따라 박탈할 권리는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부모의 극단적 선택 후 남겨질 자녀를 책임질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