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본격 제작…원전 생태계 ‘훈풍’

박순엽 기자I 2023.05.15 13:30:00

창원 본사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 개최
‘높이 23m·무게 775t’ 증기발생기 제작 현장 선보여
원자로·터빈발전기 등도 제작…460개 협력사에 발주
“작년 320억원 조기 발주…올해 2200억원 발주 진행”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신한울 3·4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제작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에 따라 원자력 발전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15일 창원 본사에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15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본사 단조공장에서 진행된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참석한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두산에너빌리티, 협력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이날 행사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선·강기윤·최형두 국회의원, 박완수 경상남도 도지사, 홍남표 창원시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 김홍연 한전KPS 사장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발주처, 협력사 관계자들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BG장이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신한울 3·4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초기 제작 현장을 선보였다. 자체 용광로로 생산한 200톤(t) 규모의 합금강을 1만7000t 프레스로 단조작업을 진행,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여기에 쓰이는 1만7000t 프레스는 높이 23미터(m)-너비 8m로, 4개 기둥(4 column) 방식의 프레스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이는 성인 남성 24만명이 동시에 누르는 것과 같은 힘으로 단조작업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완성된 증기발생기의 높이는 약 23m, 무게는 약 775t에 이른다. 중형차 520여대 무게와 같은 규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밖에도 △높이 약 14.8m, 무게 553t에 달하는 원자로 △길이 70m, 무게 3110t에 이르는 터빈발전기 △원전계측제어설비(MMIS,·Man-Machine Interface System) △원자로냉각재펌프(RCP·Reactor Coolant Pump) 등 주요 기기를 제작해 신한울 3·4호기에 공급한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개 원전 협력사와 힘을 모은다. 주기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부품과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계가공, 제관제작, 열처리 등 업무를 국내 협력사에 발주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약 320억원을 조기 발주했고, 올해는 약 2200억원 규모의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신한울 3·4 주기기 제작 착수에 이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정부와 지자체, 발주처, 협력사를 포함해 모든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원전 생태계 활성화의 기운이 더욱 빠르게 확산하도록 노력하면서 이를 통해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한국수력원자력과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가는 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제작·공급한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되는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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