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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함께 극복"…삼성, 협력사 물품대금 1조400억원 조기지급

이준기 기자I 2023.01.12 14:00:00

설 명절 맞아… 중소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 나서
자매마을 특산품·스마트공장 지원업체 제품 판매
JY 미래동행…"나누는 것이 세계 최고로 향한 길"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삼성이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연휴 전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한편, 내수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자매마을 특산품·스마트공장 지원 업체 제품을 임직원에게 판매하기로 했다.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노력으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게 세계 최고로 향한 길”이라는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 동행’ 비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삼성웰스토리 등 11개사는 자금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직전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1조4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는 △2차 협력사도 30일 내 물품대금 현금 지급 △대금지급 횟수 월 2회→4회 확대 △원자재·최저임금 인상분 납품단가 반영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와 국내 기업들의 거래대금 지급 문화 개선에 앞장서 왔다.

삼성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믿음과 이에 따른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중소 협력사에 △3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물대 펀드 운영 등 자금 지원△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등 기술 개발 지원 △인력 양성 교육 지원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이 회장은 작년 10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2주기를 맞아 진행한 사장단 간담회에서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S·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에스원·호텔신라·제일기획 등 17개사는 사별로 임직원 대상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열어 △국내 농축수산물 △자매마을 특산품 판매를 시작했다. 각 사 사내 게시판 또는 사업장이 위치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농협몰, 우체국 쇼핑몰 등을 통해 온라인 장터를 2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온라인 장터에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받은 중소업체도 포함시켜 판로개척·판매확대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49개 중소업체가 참여해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가공식품을 판매한다.

삼성 관계자는 “각 사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들의 온라인 장터 물품 구매를 독려하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사업장 휴게 공간에 주요 상품을 전시해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며 “최근 설 선물 판매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농가와 소상공업체의 판로를 넓혀 내수 경기 진작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2021년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으로 가내 수공업에서 시스템을 갖춘 사업장으로 거듭난 홍삼가공업체 ‘천년홍삼’의 길미자 대표는 “삼성의 명절 장터와 스마트 비즈엑스포 등 다양한 판로개척 프로그램으로 이번 설에만 1800박스 이상이 판매됐다”며 “지난 설 대비 60% 이상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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