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0.86%…9·13대책 한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축소

경계영 기자I 2018.10.12 11:30:3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9·13 부동산 대책 직전 한 달 동안 3% 가까이 치솟던 서울 아파트값이 대책 직후 한 달 동안 1%가량 오르며 상승 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9·13 대책이 나온 이후 한 달 동안 0.86% 올랐다. 이는 대책 직전 한 달 간의 상승률 2.82% 대비 대폭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상승세가 가팔랐던 한강 이북 지역의 비(非)투기지역을 중심으로 매매값 상승 둔화 폭이 컸다. 대책 전 한 달 새 4.41%에 달했던 성북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대책 이후 1.45%로 축소됐다. 강북구는 4.23%에서 1.15%로, 노원구도 4.03%에서 2.23%로 각각 상승 폭을 좁혔다.

강남(2.24→0.90%)·서초(2.23→0.95%)·송파(3.19→0.77%) 등 강남 3구도 상승 폭을 축소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미윤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강도 높은 대출과 세금 규제, 유주택자에 대한 청약 제한을 강화하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졌다”고 말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보다 0.16% 올랐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노원구가 0.4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 0.32% △관악 0.29% △강동 0.28% △강북 0.2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도시에서는 평촌(0.10%)을 포함해 분당(0.09%), 일산·중동(각 0.08%)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인천에서는 의왕(0.56%)과 과천(0.38%), 하남(0.27%), 구리(0.24%) 등의 매매값이 올랐다.

전세시장에서는 업무지역이 인접한 도심권과 학군 지역이 전셋값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에선 송파(0.26%)와 종로(0.16%), 영등포(0.12%) 등의 지역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03%)과 일산(0.02%)만 전셋값이 올랐을 뿐, 평촌·산본·중동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경기·인천에서는 의왕(0.13%)과 구리·군포(각 0.11%) 등의 전세가격이 오른 데 비해 파주(-0.22%), 안산(-0.05%) 등의 전세가격은 내렸다.

이미윤 수석연구원은 “9·13 대책 발표 직전까지 나타난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는 일단 진정되면서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투자수요는 대출 제한,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때문에 한 발 물러서고, 실수요자는 연말 3기 신도시 공급계획 발표를 기다리면서 매수 시점을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규제 지역에서 청약에 당첨된 1주택자의 기존 주택 처분 요건을 강화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입법 예고로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이 더욱 신중해지며 매매 거래량 감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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