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임박한 톈궁 1호…정부, 대응체계 점검

중국의 첫 우주정거장 ‘톈궁 1호’(사진 = CNSA(China National Space Administration))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중국의 첫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이르면 30일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사고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점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에서 톈궁 1호의 추락 상황 공유 및 기관별 대응체계 점검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과기정통부, 천문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 우주위험 관계기관 및 관련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최초 우주정거장인 톈궁 1호는 2011년 9월 발사돼 임무를 수행했으나 2016년 공식운행을 마친 후 지속적으로 고도가 낮아지면서 지구로 추락하고 있다. 톈궁 1호의 정상고도는 340~380㎞지만 20일 현재 216㎞까지 내려온 상태다.

천문연을 포함, 전 세계 주요 우주감시 기관은 톈궁 1호가 3월말에서 4월 중순 사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 후 최종 추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락 가능 지역은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의 넓은 범위이다. 한국도 포함된다.

톈궁 1호는 고도 70~80㎞ 상공의 대기권에 진입할 때 대기 마찰열에 의해 해체되어 대부분 소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파편이 지구로 낙하하여 피해를 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인공우주물체의 추락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또 우리나라 면적은 추락가능 지역인 북위 43도~남위 43도 영역 대비 약 3600분의 1 정도라 우리나라에 추락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 과기정통부와 천문연은 톈궁 1호의 추락 상황을 감시해오고 있으며,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oint Space Operations Center), 국제우주잔해물조정위원회(Inter-Agency Space Debris Coordination Committee), 유럽우주청(European Space Agency), 항우연 등 국내외 기관과 공동 대응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천문연은 앞으로 추락 상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추락 예상 약 1주일 전, 2일 전 및 최종 2시간 전에 톈궁 1호의 추락 상황을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추락 예상 1주일 전부터는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톈궁 1호의 실시간 추락 상황을 국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