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기존 인터넷이 3차 산업혁명을 위한 것이었다면 블록체인 인터넷은 제4차 산업혁명을 위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초연결 사물인터넷(IoT)시대에 기반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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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버 중심의 인터넷 세상에서 분산이 핵심인 P2P 중심의 블록체인으로 바뀌고 있다”며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기반으로 퍼스트무버(선도자)가 돼 블록체인 세상을 창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는이미 시작됐다.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P2P(peer to peer)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신뢰 네트워크’를 뜻한다. 올해 초 한국은행은 블록체인을 ‘P2P 네트워크에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분산해 관리하는 기술’로 설명했다.
거래 정보를 분산해 저장하고 이를 일치시켜 ‘거래 간 신뢰성’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최근 들어 새로운 금융 결제 네트워크로 주목받고 있다.
박 센터장이 생각하는 블록체인은 한 단계 더 나갔다.
정부와 은행 등 중앙 기관들이 운영하는 서버가 사라지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이다. 이른바 ‘넥스트 인터넷’, ‘제2의 인터넷’이다.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지만 다수의 사용자가 속한 신뢰 네트워크인 셈이다.
당초 이 네트워크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불특정 다수가 연결돼 신뢰성을 확보할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등장하면서 P2P 네트워크에서도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거래 장부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다수의 검증을 받는 시스템이 블록체인에서도 구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센터장은 이 같은 신뢰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중앙 서버를 구축하고 관리하기 위한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블록체인 패러다임 세상이 되면 은행, 정부의 기득권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며 “서로 공정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세상을 블록체인이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숙제도 있다. 블록체인의 기본 콘셉트가 개방과 공개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보여주는 부분에 있어 진화가 필요하다. 암호 기술과 플랫폼의 융합 과제가 남은 것이다.
한편 박 센터장은 기조연설후 청중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블록체인이 ‘실제 신뢰성을 확보할수 있는가’, ‘과연 P2P 네트워크가 전체 네트워크 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가’에 대한 쟁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