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슬래그는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일 때 사용되는 석회석의 부산물로 지금까지 건설토목용으로만 사용됐지만 이번에 개발한 페로팔트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대체할 수 있어 전기로 슬래그의 재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는 지난 2012년부터 페로팔트 개발을 시작했다. 2013년 7월부터 3년 이상 장기 내구성 평가에 들어가 기존 천연골재에 비해 변형강도 등의 초기 품질에서 40% 이상 우수하고 시간 경과에 따른 결함 정도에 있어서도 20개월 이상 내구수명이 연장됐다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해 7월에는 충남지역 생태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국책과제로 선정돼 당진, 서산, 아산 등 지자체 도로 2km 구간에 시험적으로 도로 포장에 사용해 슬래그 아스콘 품질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제철은 지난 5일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남 EIP(생태산업단지) 사업단과 함께 ‘슬래그 아스콘 EIP과제 성과발표회’를 갖고 전기로 슬래그 재활용의 기술 개발 및 성과에 대해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도로 전문가들은 “철강슬래그의 건설재료로서의 활용가치와 도로포장재의 발전 전망에 대한 토의 과정에서 슬래그 골재의 품질관리가 잘 이뤄진다면 고부가 도로포장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종민 현대제철 환경기술개발팀 부장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폐열 등을 원료나 에너지로 재사용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슬래그 재활용 프로젝트는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오염을 최소화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이미 5만t 이상의 페로팔트를 시공해 안정적인 품질과 시공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외부도로에 페로팔트 사용이 본격적으로 활용된다면 연간 30만t 이상의 천연골재를 대체할 수 있어 석산개발로 인한 환경훼손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슬래그 아스콘의 우수한 내구성은 도로 유지보수 비용을 20% 이상 줄일 수 있어 지역 사회의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슬래그 아스콘 단체표준 제정과 조달청 제품등록 추진을 통해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충남 지역의 아스콘사와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업체와의 동반성장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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