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기재부·산업부·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26일 서류전형을 통과한 사장 후보자 5명에 대한 면접전형을 진행해 후보자 3명을 선정했다. 면접을 통과한 후보자 3명은 허 전 의원, 김정래(62) 전 현대중공업(009540)(009540) 사장, 김중현(60) 석유공사 부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 전 의원은 중소기업청 차장, 산업자원부 차관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국회 지식경제위원 등을 지냈고 부산대 산학협력단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 서병수 부산시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이 졸업한 경남고 출신이다. 김무성 대표는 경남중, 서울 중동고를 졸업했지만 경남중·고는 같은 동문으로 묶인다.
허 전 의원은 2009년 대법원의 당선무효형 선고에 따라 당시 한나라당 의원직(경남 양산)을 상실했다. 앞서 18대 총선 당시 허 전 의원의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A씨는 불법 전화 선거운동원을 고용해 돈을 준 혐의(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이듬해인 2009년 6월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A씨의 집행유예를 확정했다. 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의원직을 잃게 되는 선거법에 따라 허 전 의원은 당선 1년여만에 금배지를 반납했다.
석유공사는 허 전 의원이 전문성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면접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허 전 의원이 다른 후보자들과 비교해 면접을 잘했다”며 “그동안 (사장 관련) 준비도 많이 한 것 같았고 회사(석유공사)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어 면접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김정래 전 사장은 업계에서 ‘전략통’으로 알려진 인사다. 강릉 출신인 김 전 사장은 현대건설(000720), 현대종합상사(011760),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 등을 두루 거치고 현대중공업(009540) 기획담당 전무 등을 맡았다. 김 전 사장은 주형환 산업부 장관의 서울대 경영학과 선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을 맡을 당시 현대건설에 재직했다.
김중현 부사장은 서울 휘문고를 거쳐 국민대 토목공학과, 연세대 산업대학원 토목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 부사장은 건설처장, 해외개발지원단장, 생산시설건설단장, 비축시설처장 등 석유공사 각 분야를 두루 거쳐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부는 최종 사장후보자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2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회의에서 후보자 2명을 선별했다. 주형환 장관이 최종 후보자 1인을 제청하면 인사혁신처 재가 요청, 대통령 재가 순서로 신임 사장을 임명한다. 통상적으로 공운위 회의 이후 절차가 1주일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달 신임 사장이 취임할 전망이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며 “(허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 등에 대해선) 공운위 심사에서 다 고려됐다”고 말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29일 “공운위의 의결 결과를 (공문으로) 아직 받지 않았다.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며 “의결 결과가 오면 바로 1명을 정해 제청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석유공사가 1·2차에 걸쳐 사장 후보자를 공모한 결과 22명이 지원했다. 서문규 사장은 지난해 8월 16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현재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자산 27조8074억원(작년 7월말 기준)을 보유한 산업부 산하 공기업이다. 지난해 예산은 11조8298억원, 사장 연봉은 1억1405만5000원(기본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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