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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00 정기변경 앞두고 주판알 튕기는 증권가

김인경 기자I 2014.03.12 14:47:55

K200 정기변경..한국타이어·한전KPS 편입 가능성↑
펀드 편입에 상승 전망.. "다 알려진 정보..역이용" 조언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코스피200(K200) 종목의 정기변경을 한달 반 앞두고 증권업계가 분주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투신이 인덱스펀드에 편입할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를 역이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된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1일 현재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의 설정액은 6조90억원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의 설정액 51조4598억원의 11.7%에 달한다. 2010년 초만 해도 K200인덱스 펀드의 비중은 6%였지만 액티브펀드의 수익률 저하로 급격히 몸을 불렸다. 게다가 K200을 이용한 ETF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16조8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다.

K200 편입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만큼, 이번 정기변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나온다.

K200의 정기변경은 한국거래소가 1년간 일평균 시가총액, 일평균 거래대금을 감안해 5월말 고지한다. 매년 6월 선물옵션 동기만기일 다음날부터 변경된다. 올해 6월 동시만기일이 12일이니 13일부터 일부종목이 K200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경으로 한국타이어(161390)를 비롯해 한전KPS(051600), 동아에스티(170900),삼립식품(005610), 한국콜마(161890), 서흥캅셀(008490) 등이 K200에 새로 편입될 것이라 평가한다. 대신 중형주로 추락한 GS건설(006360)한국철강(104700), 이수화학(005950), 파미셀(00569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STX엔진(077970), 웅진에너지(103130)가 K200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편입되는 종목은 인덱스 펀드의 매수세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타이어나 한전KPS, 동아에스티의 상승 압력이 특히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종목은 거래대금이 적은 반면, 시가총액이 커 인덱스펀드의 매수세가 유입될 때 오름세도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호텔신라(008770)의 경우,지난 8월 29일 STX 대신 K200에 편입된다고 발표되며 29일부터 9월 3일까지 4거래일 동안 주가가 7.4% 상승했다. 인덱스 펀드 비중조절 등으로 이 기간 투신이 455억원 이상 사들였다.

그러나 이들 종목에 대한 베팅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전만 해도 코스피200 변경은 전문가들의 영역에 가까운 내부정보였는데 이제 투자자 누구나 알만한 상황인 만큼 ‘되치기’ 이용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K200펀드 편입을 노리고 베팅한 투자자가 증가하며 과잉평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롱숏펀드 등이 이런 투자심리를 이용한 이벤트드리븐 전략(인수합병이나 증자 등 기업 가치나 수급이 변화되는 이벤트에서 투자기회를 포착하는 기법)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차라리 편입 직전에 빠지는 등 역발상 투자가 일반투자자에게는 용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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