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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에서 시달린 '빅5' 건설사‥지난해 실적 더 초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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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I 2014.02.03 15:51:15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산업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초라한 4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1분기 만에 대형사들의 수익성이 대폭 뒷걸음질친 것이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그동안 대형사들은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떨어진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 의존도를 높여왔는데, 이번 4분기 실적 발표로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던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저가 수주와 공기 지연 등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발생으로 적자를 낸 경우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형사 4분기 어닝 ‘쇼크’‥대림 3200억원 적자

대형사 중에서는 업계 3·4위인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대우건설은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매출은 2조1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고, 영업손실은 4450억원에 달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8.1% 증가한 10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시 대우건설은 주택·건축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되레 주택사업에서 발목이 잡혔다. 장기 미착공 PF사업장에서 135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 이를 포함해 주택사업장에서 사업성 악화로 발생한 영업비용만 5653억원에 이른다. 현재 대우건설이 미착공 PF 사업장에 물린 금액은 7452억원이다. 회사 측은 이 금액을 5029억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이 같은 부실을 털어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림산업은 4분기 3196억원의 손실을 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대림산업이 7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봤으나 정반대 실적을 공개한 것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396억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92% 급감한 수치다. 해외에서 따낸 프로젝트에서 문제가 커졌다. 4분기에만 총 5359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는데 이 중 4427억원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3개 현장에서 손실 처리됐다. 인건비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원가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1033억원의 손실을 냈던 GS건설 역시 4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S건설의 3분기 연간 누적 적자는 7979억원으로 4분기까지 90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2위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지난해 총 3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18.6%나 감소한 것이다.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은 지난 4분기 20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같은 기간 12.3% 감소했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7929억원으로 같은 기간 4.3% 늘었다.

국내·외 믿을 구석이 없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대형사의 든든한 ‘돈줄’ 역할을 했던 해외시장 역시 녹록지 않다.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저가로 일감을 따낸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형국이다.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위원은 “저가 수주 등에 따른 추가 원가 발생으로 전반적인 원가율이 상승 추세”라며 “해외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향후 수익성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동성 우려도 커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장기간 그대로 방치된 미착공 PF 사업장이 건설사에 상당한 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미착공 PF 사업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연될수록 사업성이 훼손돼 더 손을 쓰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AA급 대형사들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9월 기준 3조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9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대형사들이 부실 PF 사업장을 털기 위해 대출금을 대신 갚는(대위변제) 식으로 부실 사업장을 정리한 영향이 크다.

박형렬 KDB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해외에서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가 아직 남아 있어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고, 국내에서는 미착공 PF 사업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어 올해 2분기까지는 대형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건설사 취합. (전년 동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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