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기자] 그리스 정부가 자금 조달 계획의 일환으로 최소 250억 유로 규모(167억 달러)의 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중국 은행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최근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되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은행자금 대출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국가신용 등급 강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현재 여러 중국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내년 발행 예정인 25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채권 매입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련 소식통은 "아주 초기 국면"이라면서, 그리스 정부가 기존 유통시장에서 중국 은행들이 채권을 일부 매입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은행들의 대규모 채권 매입은 재정적 한계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대한 신뢰 표명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리스에 좋은 전략이라는 평가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 예산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2.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유로존 내 최고수준이자 2개월 전 전망치의 두 배에 이른다. 그리스 정부는 내년에 지출 축소와 과세 등을 통해 78억 유로를 조달, 예산적자 규모를 GDP의 9.4%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현재 그리스 채권에 대해 A등급을 책정한 상태며, 이는 독일의 독일의 `트리플A(AAA)`에 비해 6단계 낮은 수준이자 아일랜드의 `AA`등급보다도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