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대우건설(047040)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미국과 중동, 러시아 투자자 3곳이 최종 참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 본 입찰에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이 참여한 국내 사모펀드인 자베즈(JAVEZ) 파트너스 ▲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인 에이커시티개발그룹(AC개발) 컨소시엄 ▲러시아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곳 모두 사모펀드가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무적투자자(FI)는 자베즈 파트너스만 알려진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자베즈는 올해 초 설립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다. 갓 출범한 신생 운용사로서 초기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로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AIDA)과 IPIC(국제석유공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자국에서 발주하는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수행할 계획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를 중심으로 AIDA가 인수 전 참여를 고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인수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에이커시티개발(Acreciti Development Group, AC개발)은 미국에서 건설개발 및 관리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로 재미교포 사업가인 문정민 회장의 개인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기업이기보다는 사모펀드의 성격이 강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 문 회장은 2004년에는 고(故) 김선일 씨가 탈레반에 의해 유명을 달리하자 재미 기업인 대표로 2만달러의 조의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AC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건설업체인 HRH 컨스트럭션이 참여했으나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컨소시엄에서 배제되고 미국 금융회사인 아메리칸뱅크노트(ABnote)와 부동산개발업체인 피셔 브라더스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셔 브라더스는 뉴욕주 주변의 브룩클린과 퀸즈, 맨하탄 등에서 상업용 빌딩을 건설하며 성장한 회사다.
AC개발 컨소시엄은 항만, 도로, 댐 등의 시공경험이 풍부한 대우건설을 발판으로 중동지역에서 수주 기회를 늘린다는 계획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본 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가장 베일에 가려진 곳이 러시아기업 컨소시엄이다. 일부에선 러시아 국영기업의 참여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매각주간사 모두 함구하고 있다.
업계를 중심으로 러시아 일부 기업이 참여했지만 컨소시엄을 주도한 곳은 국내 사모펀드이고 국내 특정 종교 단체의 자금이 이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매각주간사와 입찰제안서에 대한 정확한 확인과 평가를 거쳐 다음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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