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줄다리기 협상끝에 재무개선약정(MOU)을 체결했다.
대우건설(047040) 풋옵션을 인수할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되, 이를 성공시키지 못할 경우 대우건설을 산업은행 구조조정 사모펀드(PEF)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금호그룹이 제시한 재무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수정 동의키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우선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풋옵션을 인수할 새로운 FI를 다음 달까지 유치하기로 했다.
만약 다음 달까지 투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핵심 계열사인 대우건설의 경영권을 산은 PEF에 내놓기로 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 정도를 지원받으면서,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차액을 보전해주는 `풋옵션`을 달았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1만원 정도에 불과해 올해 말 풋옵션이 행사되면 3조~4조원을 들여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
금호그룹은 이를 인수할만한 FI 투자자 물색작업을 이미 진행 중이었고 좀 더 시간을 주면 충분히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산업은행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산업은행은 다음 달까지 두 달간 시간을 준 뒤,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 대우건설 지분 50%+1주 이상을 PEF를 통해 넘겨받기로 결정했다. 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 30%가량을 얹어주며 금호측에 우선매수청구권도 부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지분은 금호산업 등 금호그룹이 32.5%를 보유하고 있으며 풋옵션이 달린 재무적 투자자들 지분이 일부 FI의 유동화로 소폭 감소해 38.6%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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