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경탑기자] 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은 다음달 2일 삼성캐피탈을 합병하는 `삼성카드호`가 순항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위험자산을 59% 줄이는 등 자산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데 이어 오는 3월중 삼성생명 등이 신규 참여하는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이르면 하반기중 월간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2002년말 카드자산이 28조였으나 이를 작년말 기준 14.7조원으로 줄였고, 10조3000억원에 달했던 위험자산은 4조2000억원으로 59% 줄였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그동안 차입금 만기를 분산하고, ABS 발행분 중 상당액을 바이백하는 등 종전 1개월이던 가용시재를 6개월로 늘렸다"며 "현 단계에서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1분기중 만기 도래 예정인 ABS 상환 예정분 1조7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보유중인 현금(가용시재) 규모가 4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 정상화 작업에 대해 유 사장은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한 신용판매 비중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표준수수료율을 크게 하회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정상화함으로써 작년말 기준 30%에 불과했던 신용판매비중을 올 연말 5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
유 사장은 "가맹점 표준 수수료 체계를 손질해 2월1일부터 정상화시키게 됐다"며 "그동안 카드업계의 경쟁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졌으나 가맹점들과 협의한 결과, 평균 2.4% 정도로 다시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용판매 비율을 올해중 50%까지 높여 현금서비스 비중을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또 "삼성캐피탈과의 통합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대규모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희망퇴직을 통해 중복인력을 정리할 예정이며 평사원급의 경우 계열사 전출 희망을 접수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30% 이상을 이미 정리한만큼 큰 폭의 인력감축을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의 출자 여력에 대해 유 사장은 "보험업법을 적용할 때 삼성생명 출자여력은 5000억원이나 CP매입 등을 통해 더 지원할 수 있다"며 "2500억~3000억원의 신용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마감한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매수청구액은 총 513억원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주식 매수 청구 현황을 집계한 결과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 매수청구 주식수는 126만주, 248만주로 각각 나타났다. 양사의 매수청구가 1만3606원과 6440원을 감안할 경우 매수청구금액은 삼성카드 172억원 삼성캐피탈 159억원 등 총 331억원이다.
이 중 삼성캐피탈 지분 5.05%(210.6만주)를 보유했던 한미은행(016830)을 제외할 경우 나머지 주주는 모두 개인 소액주주 보유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