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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71.3%(올 1분기 점포수 기준)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쟁사인 랄라블라(GS리테일)와 롭스(롯데쇼핑)가 모두 폐점한 가운데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화장품을 입점시키며 백화점, 온라인 채널과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CJ올리브영은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7% 증가한 2조7775억원, 영업이익은 117% 늘어난 2081억원을 기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의 잇따른 사업 철회에 따른 국내 H&B 스토어 시장내에서 CJ 올리브영의 점유율이 대폭적으로 상승하는 등 독주체제가 강화되는 환경에서 화장품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부상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화장품에 대하여 개인 취향이 다양해질 뿐만 아니라 가성비 있으면서도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기존 단일 브랜드숍(로드숍)에서 온라인과 H&B 스토어 중심의 편집숍으로 바뀌면서 CJ올리브영이 화장품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인디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CJ올리브영은 전체 취급 브랜드 중 약 80%가 중소·인디 화장품 브랜드로 추정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이 10~20대기 때문에 CJ올리브영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화장품 브랜드를 매입했고, 덕분에 CJ올리브영은 인디 브랜드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전세계적인 한국 인디 화장품의 인지도 상승을 고려하면 올해 또한 양호한 매출 증가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CJ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화장품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에 CJ올리브영 역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8291억원, 순이익은 104.0% 늘어난 773억원을 기록함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엔데믹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늘고 있는 환경에서 명동뿐 아니라 강남, 성수 일대 외국인 고객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수십배 상승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 관광 허용 등도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