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윤정부의 ‘장애인 프렌들리’ 정책의 일환으로서 실질적 정책 수혜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제2차 기본계획은 ‘일상에서 소통하는 언어, 함께 누리는 한국수어’라는 비전 아래 △공정한 한국수어 교육 △차별 없는 정보 접근 △자유로운 문화 누림 등 공정하고 자유로운 한국수어 사용 환경 조성을 통한 삶의 질 제고 등을 목표로 4가지 추진 전략과 12가지 추진 과제를 담았다. 올해 수어 관련 투입 예산은 약 60억원이다.
|
수어 교육의 질을 담보하는 수어교원은 현재까지 2급 교원만 배출됐으나 1급 승급을 위한 교육 과정과 지침을 마련해 교원 자격 제도를 보완한다.
또한 농아동·농학생·농인가족용 등 교육대상별로 맞춤형 교육과정과 교재 개발에도 나선다. 현재 국가에서 개발한 한국수어 교재는 농인 성인용으로 개발된 ‘한국수어’ 문법서가 유일하다. 농학생을 위해 지난해 12월 ‘2022 개정 특수교육과정’에서 내년부터 적용할 수어 과목을 편성했고, 농아동과 농인 가족(자녀와 부모 등) 등을 위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교육 과정과 교재를 개발해 수어교육원 등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국수어통역사의 전문성 강화 방안도 추진한다. 공공수어 통역 시 필요한 통역 표준 지침을 개발하고, 농인으로 구성된 수어 통역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한국수어 통역 품질에 관한 환류 체계를 마련한다. 공공영역의 수어통역 지원 범위도 정부 발표에서 공공기관 및 문화예술기관까지 도입하고, 횟수도 지난해 기준 연평균 440회에서 2027년까지 2000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물관·미술관 등 전시 정보와 K-영화에 대한 한국수어 통역 영상도 제작·지원한다.
또 미디어 음성을 한국수어로 변환해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제공해 농인들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까지 누적 600만 어절의 한국수어 말뭉치를 구축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국어와 한국수어 자동 통역 기술 개발도 지원한다. 이 밖에 농인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국 수어를 중심으로 ‘한국수어-한국어 사전’도 편찬한다. 기존의 ‘한국수어사전’(2005년)은 한국어 어휘의 대응 수어만 제공하고, 의미 정보가 없어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지난 3일 제3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장애인·농인의 문화·예술·체육·관광 환경이 좋아지면 비장애인·청인의 환경도 좋아진다고 확신한다”며 농인의 문화 접근성 향상과 수어 문화의 확산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농인 배우 트로이 코처나 국제수어를 사용해 멋진 안무를 보여준 BTS와 같이, 문화는 장애와 비장애의 칸막이를 허무는 탁월한 힘이 될 것”이라며 “제2차 한국수어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농인과 그 가족을 위한 수어 교육기관 확대, 수어통역 지원 정책은 물론, 농인과 비농인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연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