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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은 지난 2019년 4월 광화문광장에 세워졌다. 서울시가 전담직원을 지정하고 유가족 및 시민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시민과 함께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4·16연대는 “공사 기간에는 임시 이전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대안 마련을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라며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임을 전달하고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지속해서 요구했으나 시는 어렵다는 회신을 보내왔다”라고 말했다.
4·16연대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재단을 주축으로 ‘세월호 기억공간 TF’를 구성해 지난해 7월부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동안, 기억공간 이전을 서울시와 논의해왔다. 이들은 공사가 끝나면 광화문광장에 기억공간을 다시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는 “기억공간은 박원순 전 시장 때인 2019년 4월 처음 설치할 때부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개시될 때까지만 한시 운영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여름 재구조화 일정이 구체화된 이후에도 유가족들과 7차례 만나 이 점을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조성되는 광장 지상은 구조물을 두지 않는 ‘보행광장’이기에 기억공간을 둘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억의 공간을 완전 철거하고 대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식수나 표지석 설치를 제안했다.
이에 4·16연대는 “세월호 가족들은 표지석이나 식수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서울시의 제안은 ‘세월호 지우기’라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