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미 국채 금리 1.5%대로 다시 올라
뉴욕지수 선물도 1%대 하락중..달러는 강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넉 달 만에 1130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을 완화시킬 어떠한 힌트도 내놓지 않자 실망감에 채권과 주식시장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5%대로 올라섰고 3대 뉴욕지수는 1~2%대 하락했다. 선물 지수 마저 1%대 하락 중이다. 달러는 상승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환율은 상승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도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 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잡스 서밋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WSJ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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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25.10원)보다 5.4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부터 1130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환율이 장중 기준으로 1130원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1월 5일(장중 1133.90원)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잡스 서밋 화상 컨퍼런스에서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해 “연준의 목표를 위협할 수 있는 시장의 무질서한 상황 등을 우려한다”면서도 추가 대응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자산 매입 듀레이션 조정,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등에 대한 힌트를 얻고 싶어했던 시장은 실망감으로 돌아섰다.
4일 현지시간 오후 5시께 10년물 금리는 1.56% 수준으로 올라섰다. 3대 뉴욕지수는 1~2% 하락한 데 이어 나스닥 지수 선물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1%대 하락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1.6으로 올라섰다. 이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외국인도 코스피 시장에서 3일과 4일 1조원 가까이 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매도세가 예상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상승 출발 후 글로벌 리스크 오프에 연동된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 역외 숏커버 주도에 상승폭을 키우겠으나 수출업체의 이월 네도 물량(달러 매도)에 막혀 1130원 중심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