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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아베, 당·정부 인사로 반전 모색…반 아베파 인물 다수

김형욱 기자I 2017.08.03 11:57:11

총무상에 노다 외무상에 다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학교법인 특혜와 측근 실언으로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진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과 내각 인사를 교체하며 반전을 모색한다.

아베 총리가 3일 내각 개편과 당 간부 인사를 시행한다고 NHK를 비롯한 현지 언론이 전했다. 총무상(총무처장)에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자민당 총무회장, 외무상에 고노 타로(河野太郞) 전 국가공안위원장을 내정했다. 또 농림수산상에는 3선의 사이토 겐(齋藤健) 농림수산성 부상(차관급)을 발탁하는 등 진용을 확정했다. 정식 발표는 오후께로 예정됐다. 총 19명의 장관급 인물 중 6명(여성 2명)이 새로이 발탁됐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지금까지의 아베 정권과 거리를 뒀거나 오히려 반대해 온 인물의 발탁이다. 노다 총무상 내정자는 아베 정권과 일정한 거리를 둬 온 인물이다. 정치권에선 아베 대항마로도 꼽힌다. 고노 외무상 내정자도 일본 자위대가 평화유지군부대(PKO) 일보를 은폐하려 한 데 대해 방위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현 정권에 부담을 줬었다. 사이토 농림수산상 내정자는 아베에 맞서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의욕을 내비치는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側) 전 자민당 간사장 파벌에 속한 인물이다.

자위대 문서 은폐 논란으로 사임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의 후임에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57) 전 방위상이 다시 발탁됐다. 그는 대북 대응에 있어 적 기지 공격 능력 강화라는 사실상의 선제 타격론을 주장한 바 있다.

그 밖에 법무상에는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전 법무상, 후생노동상에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총괄 1억총활약상, 환경상엔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雅治) 자민당 참의원 부회장, 일억총활약상에는 마쓰야마 마사지(松山政司) 참의원 국회대책위원장, 지방창생상에는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전 국토교통상,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에는 스즈키 준이치(鈴木俊一) 환경상 기용을 확정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등 나머지는 유임되거나 일부 보직 변동된다.

개각과 함께 자민당 임원 인사도 단행된다. 자민당의 핵심 보직인 당4역은 간사장, 총무회장, 정조회장, 선대위원장으로 총재 임기 연장에 공을 세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자리를 지킨다. 총무회장에는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국회대책위원장, 정조회장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0) 외무상이 내정됐다. 기시다 역시 유력한 포스트 아베 주자다. 선대위원장에는 시오노야 류(?谷立·67) 전 문부상을 기용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자민당 인사 후 기존 각료에 대한 사표를 수리한다. 오후엔 조각본부를 설치해 제3차 아베 내각을 정식으로 발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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