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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 증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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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I 2015.08.12 11:49:43

1973년 황수영 박사 첫 출간 이후 42년 만에 증보
고분·유적 도굴에 따른 유물 반출 등 실상 소개
오는 11월 일본서 일문판 발간 예정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 수록 주요 유물 사진. 왼쪽부터 경주 석굴암, 국립부여박물관 소장 금동보살입상, 오쿠라문화재단 소장 이천오층석탑(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백주대낮에 당당하게 인부를 거느리고 무덤의 위쪽부터 마구 파헤쳐 쓸 만한 부장품을 꺼냈던 것이다.”(핫타 쇼메이 ‘낙랑과 전설의 평양’ 1934. 10. 본문 85-90쪽)

“최근 이곳에서는 석등을 모아 놓는 것이 유행으로, 묘지 앞의 석등은 물론이고 심하면 묘탑까지 가지고 오는 것에는 놀랄 지경입니다.”(야쓰이 세이이쓰 ‘조선통신(1)’‘고고학잡지’ 제2권 제2호, 1911. 10. 본문 445쪽)

일제 강점기에 자행된 도굴과 파괴 등 우리 문화재의 수난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모아 엮은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가 42년 만에 정식으로 증보·출간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이하 재단)은 광복 7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 및 일본 민간단체인 ‘한국·조선 문화재 반환 문제 연락회의(대표 아라이 신이치, 이하 연락회의)와 공동으로 고 황수영(1918-2011) 박사의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한국미술사학회, 1973)를 증보·발간했다.

책은 일제 강점기의 문화재 관련 법령과 행정에 관한 자료부터 고분 유물, 도자, 조각, 전적, 회화, 석조물, 공예 등 문화재 모든 분야에 걸친 피해 상황에 대한 자료를 전체 10장 190항목에 걸쳐 폭넓게 담고 있다. 특히 고분과 유적의 도굴에 따른 유물 반출, 개인 수집가의 매매와 기관에 의한 문화재 유출 및 조선총독부에 의한 유물 파괴의 실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미술사학자 황수영 박사는 한일회담 문화재 분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일제강점기에 부당하게 반출된 한국문화재를 되찾아오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에서 발간한 ‘조선고적도보’ ‘조선고적조사보고’ 등 보고서와 일본인 연구자의 논문과 당시 문화재 관련 기사에서 우리 문화재의 피해 자료를 확보했다.

이때 수집된 자료들은 한일회담이 끝난 후 1973년 자료집의 형태로 발간됐다. 당시에는 손으로 적은 내용을 등사판으로 인쇄한 200부만이 발행된 것은 물론 한국미술사학회의 정기간행물인 ‘고고미술’(현 ‘미술사학연구’)의 부록으로 배포돼 일본 독자들에게는 널리 읽히지 못했다. 이번에 증보·발간된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는 황수영 박사가 문헌을 편집·기록한 자료집의 체제를 그대로 따랐다. 다만 인용 문헌의 원문을 바탕으로 앞뒤 내용을 폭넓게 번역·수록해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보완했다.

아울러 기존 자료집에는 도판이 한 장도 실려 있지 않았지만 이번 증보판에서는 인용 자료의 실제 이미지와 관련 유물의 컬러도판 등을 다양하게 실었다. 이밖에 각 항목에서 다루는 유물이나 유적에 대한 전문 연구자의 해제를 추가하여 해당 내용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재단과 연락회의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일문판 ‘일제기 문화재 피해 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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