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삼성전자(005930)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은 19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는 경기가 좋지 않아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면서 “지금껏 이런 추세를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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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에 따라 올해보다 절반 이상 줄일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최근 중국에 짓기 시작한 중국 시안 낸드공장의 가동 여부다. 예정대로 오는 2014년 1분기부터 가동한다면 내년 투자액이 절반 가까이 줄겠지만, 더 늦어질 경우 절반 이상 축소할 수도 있다. 장비 입고 등의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올해 투자 계획이 15조원 규모인데, 내년 7조원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중국 낸드공장에 총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 23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제외한 대부분은 내년 잠정 투자로 잡혀있지만 아직은 유동적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투자를 줄이는 것은 불황 탓에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매년 감소했다. 최대고객인 애플과의 거래가 점점 줄고 있는 것도 투자감축의 한 요인이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반도체담당 연구위원은 “PC 시대가 저물면서 메모리반도체 투자를 줄이는 것은 필연”이라면서 “장비업계는 물론 PC·스마트폰 등 세트업계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