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기 국채선물 9월 물은 전일 대비 3틱 하락한 105.97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가격이 내려가며 106선을 내줬다. 금융투자사와 자산운용사가 각각 233계약, 371계약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760계약 매도우위였다.
이날 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개장 전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광공업생산이 3개월 만에 전월비 감소로 돌아서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한 점도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시작부터 국채 선물이 3틱 올랐고 이후에도 꾸준히 매수세가 들어와 개장가 수준을 넘어 상승폭을 키웠다.
시장 분위기는 오전 10시30분쯤,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자 바뀌었다. 단타 매매 세력이 보유하던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며 금리가 올랐다. 낮 12시쯤 하락 반전한 채권 값은 오후 2시30분까지 하락폭을 키웠다. 하지만, 장 마감 시간이 임박하자 매수세는 다시 들어왔고 채권 값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이러한 발언은 채권시장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까지 키워 코스피 상승에도 크게 채권 값이 내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틀 전, 코스피가 2.6%가량 올랐을 때 국채 선물은 21틱이 떨어졌지만, 이날은 3틱 하락에 그쳤다.
현재 수급상황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상황을 보고 번갈아 들어오는 느낌”이라며 “월초가 되면 국내 기관의 유동성 상황이 좀 더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호재가 나오면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조정 장세다 보니 보유채권의 자금회수기간(듀레이션)을 줄이려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아 단기물로 매수세가 좀 더 몰렸다”고 전했다. 전망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이제는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는 단언을 하기 전까지 채권시장의 매수심리를 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