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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터미널은 이달 초 포스코플로우(POSCO FLOW)로 사명을 바꿨다. 올해부터 포스코그룹의 물류 통합업무를 담당하는 회사로 재탄생한 포스코플로우는 기존 사명으로는 회사의 목적과 지향점을 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사명에 ‘친환경’과 ‘스마트’ 물류기업으로서 물류 산업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개명했다. 단순히 화물만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물류 정보 사업까지 주도하겠다는 미래 확장성도 반영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포스코플로우는 그동안 해외에서 원료탄과 석회석 등을 국내로 들여와 보관·가공하고 운송하는 사업을 영위해왔다. 그러다 올해 1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옛 포스코강판), SNNC 등 포스코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물류사업부 조직을 모두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웠고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석유화학기업인 한화토탈도 이달 초 사명을 한화토탈에너지스로 변경했다. 세계 2위 윤활기유 생산 업체인 에쓰-오일토탈윤활유도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두 회사는 국내 기업과 프랑스의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옛 토탈)의 합작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플라스틱 원료인 합성수지와 석유화학 기초유분인 에틸렌, 경유와 휘발유 등을 생산하는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한화와 토탈에너지스가 지분을 50대 50으로 보유한 합작사다.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 역시 에쓰-오일(S-OIL)과 토탈에너지스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 토탈에너지스는 지난해 5월 토탈이라는 사명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내기 위해서다. 이러한 비전을 관계사에도 적용해 사명 변경에 이른 것이다.
사명 변경 열풍은 지난해에도 뜨거웠다. 대표적으로 한화종합화학이 한화임팩트로, SK종합화학은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화임팩트는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영향)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담아 사명을 바꿨다. SK지오센트릭은 지구라는 뜻의 ‘지오’와 중심이라는 뜻의 ‘센트릭’을 합쳐 친환경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고 친환경·저탄소 사업이 부각되면서 이러한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사명 개명 열풍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