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만든 우주선 스페이스X에도 테슬라 전기차의 흔적이 뚜렷하다. 지난 5월30일 머스크 CEO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민간 기업이 만든 우주선으로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데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지난 2002년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이다. 무인 우주선의 궤도 비행 시험 등을 거쳐 7인승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개발했다.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발사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화제를 낳았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민간 기업의 첫 유인 우주선 발사라는 진기록과 더불어 새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는 NASA 소속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했다. 과거 우주인의 복장과 달리 슬림하게 디자인된 우주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실제 영화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울버린’의 의상 디자이너인 호세 페르난데스가 우주복 디자인에 참여했다. 우주인의 체형에 맞춰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마치 영화 속 히어로의 모습을 연상 시킨다. 우주복 디자인에는 일론 머스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주인의 이동에는 테슬라 모델X가 사용됐다. 이 장면 역시 치밀한 계산이다. 크루 드래건의 조종은 기존 우주선과 달리 터치스크린으로 이뤄진다. 과거처럼 수 많은 버튼과 조이스틱으로 우주선을 조종하지 않는다. 테슬라 차량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물리 버튼을 끔찍히 싫어하고 스마트폰과 같은 터치식을 선호하는 머스크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혁신을 통해 지난 7월2일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자동차 제조사로 우뚝 섰다. 스페이스X도 기존 우주선과 다른 혁신을 꾀한다. 기존 우주 발사체는 일회용이다. 반대로 스페이스X는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해 발사 비용을 현저히 낮추겠다는 목표다. 현재의 10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번 발사에서 스페이스X는 1단 발사체인 팰컨9의 회수에 성공했다. 획기적인 시도다. 발사체를 재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기존보다 발사 비용이 10분의 1로 줄었다.
일론 머스크는 괴짜로 불린다.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혁신을 추구한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 엘론 머스크가 시도하는 사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주도해 나갈 몇 안 되는 천재 중 하나다.